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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지필, 조돈과 진 영공 (춘추좌전.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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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영공은 군주답지 않았다 : 무거운 세금을 거둬 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고 , 누대 위에서 탄환을 쏴 행인들이 이를 피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다 . 재부 宰夫 가 곰발바닥을 삶았는데 제대로 익히지 못하자 그를 죽여 바구니에 시신을 넣고 , 그의 처에게 머리에 이고 조정을 지나가게 했다 .  조돈과 사계 士季 ( 사회 ) 가 바구니 밖으로 삐져나온 손을 보고 그 연유를 물은 후 영공의 행태를 걱정했다 . 조돈이 간언하려 할 때 사회가 말했다 . “귀하가 간언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뒤를 이어 간언할 사람이 없습니다 . 저 , 회가 먼저 나서 수용되지 않거든 귀하께서 하십시오 . ” 사회가 세 차례 예를 행하며 앞으로 나가 낙수받이까지 이른 후에야 영공은 그를 쳐다보고 말했다 . “과인도 잘못을 알고 있으니 고칠 것이네 . ” 사회가 머리를 조아린 후 아뢰었다 . “누군들 과실이 없겠습니까 ? 과오를 고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선함이 있겠습니까 ? 『시』 ( 『대아·탕』 ) 에 말합니다 .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은 드물다 . ’ 실로 이와 같다면 과실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군주께서 유종의 미를 거두신다면 사직은 견고해지고 그것이 어찌 신하들에게만 이롭겠습니까 ? 『시』 ( 『대아·증민』 ) 에 또 말합니다 . ‘왕께서 허물을 깨달으시고 중산보는 이를 보완하네 . ’ 과실은 고칠 수 있음을 말한 것입니다 . 군주께서 과실을 고치시면 사직은 폐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 여전히 영공은 행실을 고치지 않았다 .  조선자가 누차 간언하자 영공은 그를 미워하여 서예 鉏麑 를 사주해 죽이려 했다 . 이른 아침 서예가 조돈의 집에 이르렀는데 침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 조돈은 조복을 갖춰 입고 입조할 차비를 마친 후였다 . 시간이 너무 일러 앉은 채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 서예가 물러나 탄식했다 . “공경을 잃지 않았으니 백성의 주인이다 . 백성의 주인을 죽이는 것은 불충이고 , 군주의 명을 어기는 것은 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