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 사혜師慧 (춘추좌전.9.15.4.)


악사 사혜師慧


정나라의 위씨尉氏와 사씨司氏가 일으킨 반란의 잔당들이 송나라에 머물고 있었다. (9.10.9.) 정나라는 (부친이 피살당한) 자서子西, 백유伯有, 자산을 위해 송나라에 말 160필에 악사 사벌과 사혜師慧를 뇌물로 주었다. 3월 자사의 아들 공손흑公孫黑을 송나라에 인질로 보냈다. 사성司城 자한子罕이 도여보堵女父, 위편尉翩, 사제司齊를 정나라에 넘겨주었지만 사신司臣만은 선량하게 여겨 풀어주며 계무자에게 그를 부탁했다. 계무자는 그를 변에 거처하게 했다. 정나라는 넘겨받은 세 사람을 죽여 젓갈을 담았다.

사혜가 송나라 조정을 지나며 소변을 보려 했다. 그를 시종하는 이가 말했다. “여긴 조정입니다.” “조정에 사람이 없다.” “조정에 어찌 사람이 없겠습니까?” “필경 사람이 없을 것이네. 사람이 있다면 어찌 천승지국의 재상의 요청을 나처럼 음란한 음악을 연주하는 소경보다 소홀히 여기겠는가? 그러니 필경 이 곳엔 사람이 없을 것이네.” 자한이 이야기를 듣더니 군주께 청하여 그를 돌려보냈다


원문

(9.15.4.) 鄭尉氏·司氏之亂, 其餘盜在. 人以子西·伯有·之故納賂于以馬四十乘·師慧. 三月公孫黑爲質焉. 司城子罕堵女父·尉翩·司齊與之司臣而逸之託諸季武子武子寘諸. 人醢之三人也.

師慧將私焉. 其相曰: 朝也.: 無人焉.相曰: 朝也何故無人?: 必無人焉. 若猶有人豈其以千乘之相易淫樂之矇? 必無人焉故也.子罕聞之固請而歸之.


주석

鄭尉氏·司氏之亂, 其餘盜在: 반란에 대해서는 『좌전·양공10년』참조.

人以子西·伯有·之故納賂于: 자서의 부친은 자사, 백유의 부친은 자이, 자산의 부친은 자국인데 모두 위씨와 사씨 등에게 피살되었다.

以馬四十乘: 말 네 필이 일승이다. 두예: “말 160필이다.

與師·師慧: 사는 악사이다. 벌과 혜의 악사들의 이름이다.

三月公孫黑爲質焉: 공손흑은 자사의 아들이고 자 자석子晳이다.

司城子罕堵女父·尉翩·司齊與之: 정나라에 그들을 넘겨주었다.

司臣而逸之: 은 동사의동용법으로 쓰여 사신을 선량하다고 여김이다.

託諸季武子: 노나라의 정경에게 그를 위탁하여 보호했다.

武子寘諸: 은 현 산동성 사수현泗水縣 동쪽 50리 떨어진 곳이다.

人醢之三人也: 之三人 此三人이다. 여기서 지시형용사로 쓰였다. 『사전』에 자세하다. 세 사람은 도여보, 위편 그리고 사제이다.

師慧: 조는 조정.

將私焉: 소변이다.

其相曰: 朝也.: 『순자·성상』: “소경에게 안내자가 없다면 어떻게 홀로 서겠는가?” 맹인을 도와주는 사람 역시 ‘상’이라 부른다.

: 無人焉.相曰: 朝也何故無人?: 必無人焉. 若猶有人豈其以千乘之相易淫樂之矇?: 공구[공자]는 “정나라의 음란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본문에서 “음악”이라 말한 것은 혹 정나라의 음악이 실로 그러했을 수 있다. 천승지상에 대해 두예는 자산 등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송나라는 자산 등이 요구한 반란 주동자 세 사람의 회송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가 필경 뇌물인 악사와 말 등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돌려보냈을 것이다. 이것이 “상[재상]”을 “소경[악사]”과 맞바꿨다는 뜻이다. . (본문은 이와 달리 해석했다. ‘을 경시하다로 해석했다. 옮긴이)

必無人焉故也.: 은 인재 혹은 현명한 사람이다.

子罕聞之固請而歸之: 송나라에게 부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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