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 자반子反 (춘추좌전.8.15.3.)




초나라가 북쪽으로 군사를 일으킬 때, 자낭子囊이 말했다. “새롭게 진나라와 결맹하고 그를 배신하는 일은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자반子反이 말했다. “적을 살펴 유리하면 나가는 법이지 맹약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때 신숙시申叔時는 연로하여 신땅에 머물고 있다가 자반의 말을 전해 듣고 말했다. “자반은 필경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신의로써 예를 지키고 예로써 자신을 보호한다. 신과 예가 없이 화를 면하려 한들 되겠는가?” 

초 공왕이 정나라를 침략하여 폭수暴隧(하남성 원양현原陽縣 서쪽)에 이르렀고 이어 위나라를 침략하여 수지首止(하남성 저현雎縣 동남쪽)까지 내달았다. 정나라의 자한이 초나라를 침략하여 신석新石(하남성 섭현葉縣 경내)을 빼앗았다

진의 난무자가 초나라에 보복을 하려 했지만 한헌자가 말렸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들이 거듭 죄를 짓게 하면 백성들이 그를 이반할 것입니다. 백성이 없는데 누가 싸울 수 있습니까?


원문

(8.15.3.) 將北師子囊: 新與盟而背之無乃不可乎?子反: 敵利則進何盟之有?申叔時老矣聞之, : 子反必不免. 信以守禮禮以庇身·禮之亡欲免, 得乎?

楚子暴隧. 遂侵首止. 鄭子罕新石

欒武子欲報. 韓獻子: 無庸使重其罪民將叛之. 無民, 孰戰?


주석

將北師: 두예: “정나라와 위나라를 침략한 것이다.

子囊: 자낭子囊은 초 장왕의 아들이며 공왕의 동생인 공자정公子貞이다

新與盟而背之: 진과 초가 동맹을 맺은 일은 『좌전·성공12년』을 참고.

無乃不可乎?子反: 敵利則進: 적의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면 치고 나가야 한다.

何盟之有?申叔時老矣: 두예: “연로하여 자신의 읍으로 은퇴한 것이다.

聞之, : 子反必不免. 信以守禮: 신용은 예의를 지키는 수단.

禮以庇身: 예의는 생존을 보호하는 수단.

·禮之亡欲免, 得乎?: 자반은 다음 해 언릉의 전투에서 패하여 죽는다.

楚子暴隧: 폭수暴隧 『춘추·문공8년』의 폭이다.

遂侵首止: 수지首止는 위나라 땅으로 『좌전·환공18년』의 주석 참고.


춘추시대 지도. 수지首止


鄭子罕新石: 신석新石은 초나라 읍으로 현 하남성 섭현葉縣 경내이다.

欒武子欲報: 난무자는 진의 난서이다. 당시 중군의 장수였고 초나라에 보복하려 했다.

韓獻子: 한헌자는 한궐이다.

無庸使重其罪民將叛之: 맹약을 배신하여 백성들을 전장터로 끌고 나갔기 때문에 “거듭 죄를 지었다”고 썼다.

無民, 孰戰?: 백성들의 신망을 잃으면 누가 그를 위해 전쟁을 하겠는가? 이 단락은 다음 해 언릉의 전투의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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