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라의 청원 (춘추좌전.8.16.7.)
조나라의 청원
조나라 사람들이 진나라에 청원했다. “우리 선군 선공이 타계하신 이후로 국인들이 말합니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우환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구나.’ 그런데 또 과군을 치죄하고 조나라 사직의 귀중한 공자(자장)를 떠나게 했으니 이는 조나라를 크게 망치는 일입니다. 선군께 잘못이 있었습니까? 만약 죄가 있었다면, 군주께선 왜 선군을 회합에서 제후의 반열에 서게 하셨던 것입니까? 군주께선 덕과 형벌을 잃지 않아 제후들의 수장이 되셨는데, 어찌 유독 폐읍에만 상벌을 잃으십니까? 감히 이렇게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원문
(8.16.7.) 曹人請于晉曰: “自我先君宣公卽世[1],國人曰: ‘若之何? 憂猶未弭.’ 而又討我寡君,以亡曹國社稷之鎮公子,是大泯曹也,先君無乃有罪乎? 若有罪,則君列諸會矣. 君唯不遺德·刑,以伯諸侯,豈獨遺諸敝邑? 敢私布之.”
주석
▣曹人請于晉曰: “自我先君宣公卽世: “세世”를 완각본에선 “위位”로 쓴다. 여기서는 『석경』과 각본을 따라 정정했다. 조 선공은 성공 13년에 사망했다.
▣國人曰: ‘若之何? 憂猶未弭.’: 우憂는 선공의 죽음과 태자의 피살을 가리킨다. 미弭는 그침止·息의 뜻.
▣而又討我寡君: 지난해에 진나라는 조 성공을 잡아들였다.
▣以亡曹國社稷之鎮公子: 두예: “자장子臧이 송나라로 망명한 일을 말한다.” 진鎮은 중重의 뜻.
▣是大泯曹也: 두예는 “민泯은 멸滅의 뜻”이라고 말한다.
▣先君無乃有罪乎? 若有罪,則君列諸會矣: 列諸會는 列之於會와 같고, 여기서 “之”는 조 선공이다. 회합은 선공 17년 단도의 회맹 등을 말함. 두예는 “지”를 조 성공을 가리키는 말로 오인했는데 문맥 상 맞지 않는다. 『회전』을 참고했다.
▣君唯不遺德·刑: 유遺는 실失의 뜻.
▣以伯諸侯,豈獨遺諸敝邑?: 진나라 군주는 상을 주어 마땅한 일에는 상을 주고, 벌을 주어 마땅한 일에는 벌을 주어, 덕과 형이 모두 과실이 없기 때문에 제후들의 패자로 불리는 것인데 왜 우리 조나라에만 덕과 형에 실수가 있는가라는 뜻.
▣敢私布之: 두예: “조나라 군주의 귀국에 그 이름을 쓰지 않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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