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늘과 땅의 정수 (춘추좌전.8.13.2.)


3월 성공이 경사京師를 예방했다

선백宣伯은 왕의 포상을 탐내 성공에 앞서 갈 수 있도록 청했다. 간왕은 행인을 대접하는 예로 선백을 대우했다. 맹헌자가 성공을 시종했고, 왕은 그를 상개로 여겨 후한 상을 내렸다

성공이 제후들과 함께 왕을 조견하고 이어 유강공劉康公과 성숙공成肅公을 따라 진 여공과 회합한 후 진나라를 정벌했다. 성자(성숙공)가 사에서 제육을 받을 때 태도가 공경하지 못했다

유강공이 말한다. “내 듣건대, 사람은 하늘과 땅의 정수()를 받아 태어나니 이를 명이라 한다. 그러므로 거동에 예의와 위의의 법칙이 있고 이로써 그의 명이 정해진다. 유능한 사람은 이를 잘 길러 복을 얻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에 실패하여 재앙을 얻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예에 힘쓰고 소인은 근력을 다하는데 군자의 근례로서 경을 극진히 하는 것 만한 일이 없고, 소인의 진력에는 성실만한 것이 없다. 경은 귀신을 봉양하는 일에 달려 있고, 성실은 본업을 지키는 일에 달려 있다. 국가의 대사로는 제사와 군사가 있다. 제사에는 제육을 나눠주는 예가 있고, 출병에는 제육을 받는 예가 있으니 이는 신을 섬기는 큰 예이다. 지금 성숙공은 이를 소홀히 하였으므로 그 명을 버린 것이다. 아마 그는 이번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원문

(좌전.8.13.2.) 三月公如京師. 宣伯欲賜請先使. 王以行人之禮禮焉. 孟獻子. 王以爲介而重賄之. 公及諸侯朝王遂從劉康公·成肅公晉侯. 成子受脤于社不敬. 劉子: 吾聞之: 民受天地之中以生所謂命也. 是以有動作禮義威儀之則以定命也. 能者養以之福[1]不能者敗以取禍. 是故君子勤禮小人盡力. 勤禮莫如致敬盡力莫如敦篤. 敬在養神篤在守業. 國之大事在祀與戎. 祀有執膰戎有受脤神之大節也. 成子, 棄其命矣其不反乎!



(1) 養以之福”을 『한서·오행지』, 『율력지』, 『한산조령류웅비』등에선 모두 이와 같이 썼는데, 『당석경』이후로 “養之以福”으로 바꿔 쓰고 있다. 현재의 판본은 모두 이런 오류를 따르고 있다. 금택문고본에선 이런 오류가 없다. 여기서 이에 따라 정정한다.


주석

三月公如京師: 두예: “진나라 정벌에 경사를 지나가게 되기 때문에 왕을 예방했다.『춘추·희공28년』의 주석에 상세하다.

三月公如京師. 宣伯欲賜: 선백은 숙손교여이다. 욕사란 주나라 왕의 상을 얻으려고 한 것이다.


춘추지도. 주나라 경사


請先使: 미리 얼마의 인원을 주 왕조에 보낸 것.

王以行人之禮禮焉: 보통의 외교관 예절로 초대하고 상을 내리지 않았다.

孟獻子: 맹헌자는 중손멸이다. 노 성공을 따라 상개로서 왕을 예방했다.

王以爲介而重賄之: 맹헌자는 본래 노 성공이 왕을 예방할 때의 상개이고 성공이 의식을 집행할 때의 보좌이다. 주나라 왕의 임명을 받지 않았다. 「주어중」은 “노나라 군주가 도착하고 중손멸이 보좌했다”고 말한 것으로 입증할 수 있다. 본문의 “王以爲介”등의 구절은 왕이 그를 상개로 알고서 후하게 상을 내렸다는 말이다. 주 간왕은 선백에게는 하사하지 않고 맹헌자에게 후한 상을 내린 것은 왕손열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어중」에선 말한다.

公及諸侯朝王遂從劉康公·成肅公晉侯: 유강공은 『춘추·선공10년』의 왕계자王季子이다. 두 사람은 『춘추』에는 기록하지 않았는데 주 왕실이 출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成子受脤于社: 성자는 성숙공. 受脤于社”에 대해서는 『좌전·민공2년』의 주석을 참조.

不敬. 劉子: 吾聞之: 民受天地之中以生: 고대인들은 천지에 중화中和 기가 있고 사람은 그것을 얻어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所謂命也: 명은 생명이다.

是以有動作禮義威儀之則以定命也. 能者養以之福: 養以之福”을 『한서·오행지』, 『율력지』, 『한산조령류웅비』등에선 모두 이와 같이 썼는데, 『당석경』이후로 “養之以福”으로 바꿔 쓰고 있다. 현재의 판본은 모두 이런 오류를 따르고 있다. 금택문고본에선 이런 오류가 없다. 여기서 이에 따라 정정한다. 養以之福”의 뜻은 예의와 위의를 잘 지켜 행복을 부른다. “지”는 동사이며 다음의 “敗以取禍”와 상반되는 뜻이다. 요관의 『서한총화』와 고염무의 『보정』 그리고 완원의 『교감기』를 참고한 설명이다.

不能者敗以取禍: 예의와 위의의 법칙을 파괴하는 행동이다.

是故君子勤禮小人盡力. 勤禮莫如致敬盡力莫如敦篤: 돈독은 돈후하고 독실함이다.

敬在養神: 양신은 귀신을 봉양함. 도홍경의 『별소』에 설명이 자세하다.

篤在守業: 독실하면 각각 그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게 된다.

國之大事在祀與戎. 祀有執膰: 종묘에 제사를 드린 고기이다. 제사를 마친 후 관련된 사람들에게 보내게 된다.

戎有受脤神之大節也: 제육을 나눠 줌(執膰)과 제육을 받는 행위(受脤)는 귀신과 교통하는 큰 예절이다.

成子, 棄其命矣其不反乎!: 성숙공이 장차 죽을 것임을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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