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인 목강 (춘추좌전.8.9.5.)

 여름, 계문자가 백희를 호위하여 송나라로 갔다가 돌아와 복명했고, 성공은 그에게 연회를 베풀었다. 계문자가 「한혁」의 다섯 번째 장을 노래하자, (백희의 모친) 목강이 곁방에서 나와 그에게 재배를 하고 말했다. “대부께서 욕보셨습니다. 선군을 잊지 않고 그 마음이 현 군주에 이르고 은혜가 미망인에까지 뻗쳤습니다. 선군께서도 바라셨던 일일 것입니다. 감히 대부의 큰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녀는 「녹의」의 마지막 장을 읊고 방으로 들어갔다.


원문 (성공 9년 다섯번째 기사)


, 季文子致女復命公享之. 韓奕之五章. 穆姜出于房再拜, : 大夫勤辱不忘先君以及嗣君施及未亡人先君猶有望也. 敢拜大夫之重勤.又賦綠衣之卒章而入.


주석

, 季文子致女復命公享之: 『의례·연례』의 가규의 『소』에서 정현의 『목록』을 인용한 것을 보면, 제후의 경대부가 외국으로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면 군주가 그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연회를 베푼다. 본문의 성공이 그를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韓奕之五章: 「한혁」은 『시·대아』의 시이다. 5장의 뜻은 궤보가 한나라 군주에게 딸을 출가시키려 했고, 한길이 출가한 후 그 생활이 안락하고 편안했다는 뜻이다.

穆姜出于房: 당시 제후들의 궁실 법도를 보면 노침의 북쪽 중앙을 실이라 하고, 동서 양쪽의 방을 방이라 했다. 실의 북쪽에는 벽이 있었지만 양쪽 방의 북쪽에는 벽은 없고 계단만 있다. 연례는 노침에서 거행했는데 목강은 백희의 모친이며 이때 그녀는 동방에 있었고 노침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계손행보가 「한혁」의 다섯 번째 장을 노래하는 것을 듣고 동방에서 나와 노침으로 나간 것이다.

再拜, : 大夫勤辱不忘先君: 선군은 선공을 말한다. 즉 목강의 남편이며 백희의 부친이다.

以及嗣君: 사군은 성공을 말한다. 백희는 그의 누이이다.

施及未亡人: . 미망인은 당시 과부의 자칭이다.

先君猶有望也. 敢拜大夫之重勤.又賦綠衣之卒章而入: 「녹의」는 『시·패풍』의 시이다. 마지막 장의 두 구절은 “나는 옛 사람을 생각하노니, 나의 이 마음을 진실로 알아주겠지(我思古人, 實獲我心)”인데 목강의 뜻이 드러나 있다. 『열녀전·정순편』역시 목강의 일화를 기재하고 있는데 “목”을 “무”로 쓰고 있다. 같은 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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