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과 소국의 의전 순서 (춘추좌전.8.3.7)

겨울 11, 경공이 순경荀庚을 우리나라로 보내 예방하고, 또 이전의 동맹을 경신했다. 위 정공이 손량부를 우리나라로 보내 예방하고, 또 동맹을 경신했다

성공이 장선숙臧宣叔에게 물었다. “중항백은 진나라에서 서열이 세 번째이고, 손자는 위나라에서 지위가 상경이다. 누구와 먼저 예를 거행해야 하는가?” 장선숙이 대답했다. “차국의 상경은 대국의 중경에 해당하고, 중경은 하경과 같으며, 하경은 상대부와 지위가 같습니다. 소국의 상경은 대국의 하경에 상당하고, 중경은 상대부, 하경은 하대부와 지위가 같습니다. 지위의 상하가 이와 같음은 옛 법도입니다. 위나라는 진나라에 대해 차국의 지위에 설 수 없습니다. 진나라는 맹주이니 진의 사자를 앞에 세워야 합니다.

병오일(28), 진나라와 결맹하고, 정미일(29), 위나라와 결맹하였으니 예에 맞았다. 


원문

冬十一月晉侯使荀庚來聘且尋盟. 衛侯使孫良夫來聘且尋盟. 公問諸臧宣叔: 中行伯之於其位在三孫子之於位爲上卿將誰先?對曰: 次國之上卿當大國之中中當其下下當其上大夫. 小國之上卿當大國之下卿中當其上大夫下當其下大夫. 上下如是古之制也. 不得爲次國. 爲盟主其將先之.丙午; 丁未禮也.


관련 주석

冬十一月晉侯使荀庚來聘且尋盟: 순경 순림보의 아들이다. 심맹이란 성공 원년 적극의 맹약을 더욱 두텁게 한 것이다.

衛侯使孫良夫來聘且尋盟: 선공 7년의 맹약을 두텁게 한 것.

公問諸臧宣叔: 中行伯之於其位在三: 중항백은 순경이다. 당시 진나라는 극극이 중군을 지휘하여 첫 번째, 순수가 중군의 보좌로서 두 번째, 그리고 순경이 상군을 지휘하여 세 번째이다. 두예는 다음의 문답을 근거로 “세 번째 서열”은 하경으로 본다.

孫子之於位爲上卿將誰先?對曰: 次國之上卿當大國之中: 은 중경이다.

中當其下下當其上大夫: 차국의 경대부는 대국의 경대부에 비해 한 단계 지위가 낮다.

小國之上卿當大國之下卿中當其上大夫下當其下大夫: 소국의 대부는 대국의 경대부와 비교할 때 그 지위가 낮다.

上下如是古之制也. 不得爲次國: 즉 위나라는 진나라에 대해 차국이 아닌 소국의 입장이다.

爲盟主其將先之.: 위에서 서술한 원칙으로 두 사람의 지위 등급을 살펴볼 때 위나라의 상경은 진나라의 하경과 동일하므로 손량부와 순경은 동급의 관원이다. 그러나 진은 대국일 뿐만아니라 맹주이므로 순경이 앞선다.

丙午; 丁未禮也: 이렴李廉 『회통』에서 집계한 것을 따르면, 예방하여 결맹한 사례는 모두 다섯 차례인데 이번 두 건을 제외하고 11년의 진 극주郤犨와의 맹약, 양공 7년에 위 손림보孫林父와의 맹약, 그리고 15년 송 상술向戌 결맹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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