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명칭 (춘추좌전.8.7.1)

성공 7년 봄, 오나라가 담나라를 정벌했고 담나라가 (굴복하고) 강화를 맺었다

계문자가 말한다. “중국(中國)이 무위를 떨치지 못해 만이가 침략해 정벌해도 누구 하나 이를 구제하지 못한다. 선한 이가 없기 때문이다! 『시』(『소아·절남산)에 ‘선하지 않은 하늘이 땅의 혼란을 안정시키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패자가 선하지 않은데 누가 병란을 입지 않겠는가? 우리는 내일이라도 멸망할 것이다.” 군자가 말한다. “이처럼 두려움을 알았기에 멸망치 않은 것이다.”  


원문

七年春.

季文子: 中國不振旅蠻夷入伐而莫之或恤. 無弔者也夫! : 不弔昊天亂靡有定’,其此之謂乎! 有上不弔其誰不受亂? 吾亡無日矣.君子曰: 知懼如是斯不亡矣.


관련 주석

七年春: 『춘추·선공4년』의 주석 참조.

: 담과 오가 강화를 했다 하지만 실은 담이 오나라에 복속된 것이다.

季文子: 中國不振旅: 중국은 당시 화하 각국의 총칭. 진려는 『좌전·희공28년』의 주석 참조. 여기서는 “만이”에 대해 위엄이 없다는 뜻으로 차용.


청동기 명문의 '중국' 하준何尊


蠻夷入伐而莫之或恤. 無弔者也夫!: 갑골과 금문에서 “숙”과 “조”는 같은 글자로서 착함(·)의 뜻이다. 無弔者”는 선한 군주가 없다는 뜻. 선군이란 곧 패주/맹주를 가리킨다. 문구의 뜻은 『좌전·소공16년』의 “선한 패자가 없는 것이로다(無伯也夫)”와 같다. 왕인지의 『술문통설』을 참고한 설명이다.

: 不弔昊天亂靡有定: 『시·소아·절남산節南山』의 시구이다. 부조는 선하지 않은(不淑·不善)의 뜻. 의 음은 호이고 본 뜻은 광대무변이다. 호천은 창천 혹은 상천과 같은 의미이다. 상천이 인자하지 않으니 혼란이 안정되지 않는다는 뜻.

其此之謂乎! 有上不弔: 패자가 선하지 않으니. 두예는 “상은 패자를 가리킨다”고 풀이했다.

其誰不受亂? 吾亡無日矣.君子曰: 知懼如是斯不亡矣: 담은 노나라와 그리 멀지 않다. 오나라는 당시 “오랑캐”로 불렸다. 오랑캐의 침입이 담나라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노나라의 집정대신으로서 이를 우려하고 근심함이다.


👉 '중국'이란 명칭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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