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 초 무왕의 수나라(隨) 정벌(2.8.2.)
2.8.2. 수隨나라의 소사少師가 군주의 총애를 얻었다. 초나라의 투백비가 말했다. “때가 되었습니다. 적에 빈틈이 생겼으니 실기해서는 안 됩니다.” (☞ 2.6.2.)
여름, 초 무왕이 제후들을 침록沈鹿(호북성 종상현鍾祥縣 동쪽 60리)으로 소집했다. 황黃나라와 수隨나라가 참석하지 않았다. 위장薳章을 보내 황나라를 견책했다. 무왕이 수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한수와 회하 사이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계량이 초나라에 항복할 것을 청하였다. “적이 항복을 불허하고 전쟁을 벌인다면 아군을 분노케 하고 적은 태만하게 만들 것입니다.” 소사가 군주에게 다음처럼 아뢰었다. “반드시 속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초군을 이길 기회를 잃을 것입니다.” 수나라 군주는 적을 방어하며 적진을 살폈다. 계량이 말했다. “초나라는 좌측을 높입니다. 군주께선 반드시 좌측에 계시고 초왕과 마주쳐서는 안 됩니다. 적의 우측을 공격하십시오. 그 쪽엔 훌륭한 장수가 없을 것이니 반드시 물리칠 수 있습니다. 한 쪽을 물리치면 모두 흩어질 것입니다.” 소사가 말했다. “군주께서 초왕을 상대하지 않으면 이는 대등한 싸움이 아닙니다.” 그래서 계량의 계책을 따르지 않았다. 속기速杞(호북성 응산현應山縣 서쪽)에서 싸움을 벌여 수나라가 크게 패배했고 군주는 도망쳤다. 투단鬬丹이 수나라 군주의 병거를 포획했고, 융우 소사도 사로잡았다.
가을, 수나라가 초나라에 강화를 요청했지만 초 무왕은 수락하지 않았다. 투백비가 말하였다. “하늘이 수나라의 병통인 소사를 내쳤고 아직은 수나라를 차지하기 어렵습니다.” 동맹을 맺고 돌아갔다.
본문
隨少師有寵. 楚鬬伯比曰: “可矣. 讎有釁,不可失也.” 夏,楚子合諸侯于沈鹿. 黃·隨不會. 使薳章讓黃. 楚子伐隨. 軍于漢·淮之間. 季梁請下之: “弗許而後戰,所以怒我而怠寇也.” 少師謂隨侯曰: “必速戰. 不然,將失楚師.” 隨侯禦之. 望楚師. 季梁曰: “楚人上左,君必左,無與王遇. 且攻其右. 右無良焉,必敗. 偏敗,衆乃攜矣.” 少師曰: “不當王,非敵也.” 弗從. 戰于速杞. 隨師敗績. 隨侯逸. 鬬丹獲其戎車,與其戎右少師. 秋,隨及楚平,楚子將不許. 鬬伯比曰: “天去其疾矣,隨未可克也.” 乃盟而還.
주석
▣隨少師有寵. 楚鬬伯比曰: “可矣. 讎有釁: 두예: “흔釁은 빈틈/허점瑕隙이다.”
▣不可失也.”: 수讎는 수나라를 가리킨다. 틈이 있다는 얘기는 소사가 군주의 신임을 얻었으니 이것은 초나라로서 큰 기회이다. 실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하 관련 주석은 ☞ 춘추좌전 완역 포스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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