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 기계강紀季姜
2.9.1. 환공 9년 봄, 기紀나라의 계강季姜이 경사로 출가했다. 제후의 여식의 출가에 관한 범례에 따르면, 오직 왕후로 출가할 때만 기록한다.
九年春, 紀季姜歸于京師. 凡諸侯之女行, 唯王后書.
관련 주석
⊙九年春: 전년 12월 12일 임인일이 동지였기 때문에 건축이다.
⊙紀季姜歸于京師: 기계강紀季姜이란 작년에 채공이 맞이하러 갔던 환왕의 왕후이다. 기紀는 출신 국가이고, 계는 형제의 항렬排行이고 강姜은 성이다. 고대에는 동성끼리 혼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는 반드시 다른 성씨 출신을 취하였다. 맞이할 때는 왕후라고 하고 출가해서는 그 친가母家의 성을 쓰는 이유는 당시의 관례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계강이란 호칭은 희공 23년에 보이는 숙외叔隗·계외季隗 등의 예와 같다.
경사京師는 낙읍을 가리킨다. 이 당시 주 왕실의 도읍은 낙읍이다. 경京은 본래 주나라의 선조 공류가 거주했던
지명으로 『시·대아·공류公劉』의 “공류께서 경에 기거하시니(篤公劉,
于京斯矣)”가
그 예다. 그후에 호경과 낙읍 역시 경이란
이름을 얻었다. 마치 강絳이 본래 진나라의 도읍이었던 이유로 진나라가 신전新田으로 천도한 후에 신전을 강絳으로 부른 것과 같다. 왕충의 『논형·정설편正說篇』의
소위 “본래 흥기했던 곳의 지명을 거듭 사용하여 그 처음을 잊지 않도록 한다”는 말과 같다. 경을 경사라고
한 이유는 주나라 사람들은 왕왕 지명의 아래에 사師란 말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소고」에선
“낙洛”이라
했지만 「낙고」에선 낙사洛師라고 한 것과 같다. 사師는
금문에선 “퇴
▣九年春, 紀季姜歸于京師. 凡諸侯之女行: 『시·패풍邶風·천수泉水』의 “딸이 출가하니 부모형제 멀어져(女子有行, 遠父母兄第)”, 『용풍鄘風·체동蝃蝀』과 『위풍·죽간竹竿』에서 모두 “딸이 출가하니 형제부모 멀어져(女子有行, 遠兄第父母)”등의 시구가 있는데 여기서 행行은 모두 출가를 가리킨다. 본문의 행 역시 출가의 뜻이다.
▣唯王后書: 『좌전·장공18년』의 “원장공原莊公이 왕후를 맞이하러 진나라로 갔다”, 『좌전·선공6년』의 “소환공召桓公이 왕후를 영접하러 제나라로 갔다” 등의 기사를 보면 진녀陳女·제녀齊女가 경사로 출가했다고 쓰지는 않는다. 이것은 제후들의 여식이 출가할 때 비록 왕후라 하더라도 기록하지 않은 경우가 있지만 기록하는 경우는 반드시 왕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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