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祁奚의 공평무사한 천거 (춘추좌전.9.3.4.)


기해祁奚의 공평무사한 천거


기해祁奚가 나이를 이유로 사직을 청했고 진 도공이 그에게 후임을 물었다. 해호解狐를 천거했는데 그는 기해의 적이었고, 후임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죽고 말았다. 기해에게 다시 후임을 묻자 “제 아들 오가 적당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때 양설직羊舌職이 죽자 도공이 물었다. “양설직의 후임으로 누가 적당한가?” “양설직의 아들 적이 좋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기오를 중군의 위로 삼고 양설적을 중군위의 보좌로 삼았다.

군자가 기해의 천거에 대해 평하였다. “이때 기해의 천거는 훌륭했다. 그의 적을 천거했지만 아첨이 아니었다. 아들을 후임으로 세웠지만 사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자기 편을 천거했지만 패거리지음도 아니었다. 『상서』(「홍범」)에 ‘편애도 무리도 짓지 않으니 왕도가 공평무사하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기해에게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해호는 추천을 받았고, 기오는 지위를 얻었으며, 백화伯華는 관직을 얻었다. 한 명의 관리를 등용하여 세 가지를 성취했으니 천거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하므로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천거할 수 있었다. 『시』(『소아·상상자화』)에 ‘스스로 덕을 지녔기에 그와 같은 사람을 천거할 수 있다.’는 말이 있으니 기해에게 그런 면이 있었다.


주석

(9.3.4.) 祁奚請老晉侯問嗣焉. 解狐其讎也將立之而卒. 又問焉. 對曰: 也可.於是羊舌職死矣晉侯: 孰可以代之?對曰: 也可.於是使祁午爲中軍尉羊舌赤佐之.

君子謂祁奚 於是能善矣. 稱其讎不爲諂; 立其子不爲比; 其偏, 不爲黨. 商書: 無偏無黨王道蕩蕩’,祁奚之謂矣. 解狐祁午得位伯華得官建一官而三物成善也. 夫唯善故能其類. 惟其有之是以似之’,祁奚有焉.


원문

祁奚請老: 기해는 『좌전·성공8년』의 주석에 자세하다. 이때 그는 중군의 위였다. 는 고로告老 즉 나이를 들어 은퇴를 요청함이다. 「진어8」의 위소의 주석에 따르면 기해는 진 평공 원년, 노 양공 16년에 다시 공족대부가 되었다.

晉侯問嗣焉: 사는 기해의 직무를 대신할 사람이다.

解狐其讎也: 해호는 기해와 사적으로 원한이 있었다.

將立之而卒: 은 위와 같다. 해호를 세웠지만 세상을 떠났다. 이 일에 대해선 전국시대에서 한나라 때까지 전해지는 주장이 분분했다. 『한비자·외저설우하』는 해호가 그의 원수를 조간주에게 천거하여 한 명은 상 되었고, 한 명은 상당上黨 되었다고 한다. 『한시외전』9는 조간주를 위문후로 쓰고 있다. 모두 원수를 천거한 기해의 행동을 해호로 보고 있다. 『설원』은 “진 문공이 구범에게 물었다”는 문구에 관련해서 『여씨춘추·거사편』은 대체로 『좌전』과 같지만 진 문공을 진 평공으로 쓰는 오류가 있다. 요컨대 당연히 『좌전』의 내용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又問焉. 對曰: 也可.: 두예: “오는 기해의 아들이다.” 이 일 역시 「진어7」에 보이는데, “도공이 기오를 군위로 임명했다. 그가 평공을 주살하자 군대에 추한 행정이 없어졌다”고 덧붙이고 있다.

於是羊舌職死矣: 『좌전·성공18년』에 따르면, “기해가 중군의 위가 되고 양설직이 그를 보좌했다”. 선공 15년과 성공 18년의 주석에 나머지 상세한 설명이 있다. 어시는 이때.

晉侯: 孰可以代之?: 대는 대신하여 자리를 잇다.

對曰: 也可.: 아랫글에 따르면 적은 양설직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자는 백화이다.

於是使祁午爲中軍尉羊舌赤佐之: 두예: “각각 그들의 부친의 자리를 대신했다.

君子謂祁奚於是能善矣: 『여씨춘추·거사편』에선 “군자”를 “공자”로 쓴다. 『사기·진세가』와 『신서·잡사』1에서는 그대로 “군자”라고 썼다.

稱其讎不爲諂: 해호를 천거한 일을 가리킴.

立其子不爲比: 그 아들을 천거한 일. 『논어·위정』의 “군자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君子周而不比)”는 말과 같다.

其偏, 不爲黨: 편은 보좌의 뜻. 『좌전·양공30년』에 “사마는 영윤의 보좌이다(司馬, 令尹之偏)”라는 문구가 있다. 양설직은 본래 기해의 편좌 즉 보좌였는데 편좌는 오늘날 부직副職 같다. 양설직이 죽자 그의 아들을 천거했다.

商書: 無偏無黨王道蕩蕩: 「홍범」의 문구이다. 탕탕은 『백호통·의호편』에 따르면 도덕이 매우 뛰어남을 묘사한다. 『묵자·겸애하』에선 “주『시』에선”으로 인용하고, 손이양은 이에 대해 “고대에 『시』와 『서』는 다수 서로 호환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祁奚之謂矣. 解狐祁午得位伯華得官建一官而三物成: 두예는 “일관은 군위軍尉이고, 물은 일이다.”라고 풀이했다. 삼사란 사람의 천거와 직위 그리고 관직을 말한다.

唯善故能其類: 오직 선인이 선인을 천거할 수 있다. “부”자는 앞의 구에 속하여 “善也夫”로 쓸 수도 있다.

惟其有之是以似之: 『시·소아·상상자화裳裳者華』의 구절이다. “유”와 “사”는 고음에서 모두 해부에 속하여 압운을 이룬다. 모『전』의 정현의 『전』에선 모두 “사”를 “사”로 풀이했는데, 두 글자는 고음이 같아서 통가한다. 즉 시의 뜻은 오직 선인만이 이와 같은 덕을 지니고 있어서 그의 아들이 부친을 이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호승공의 『모시후전』에서 이 주장을 강력히 지지한다. 위원의 『시고미』는 이 두 구절의 뜻을 “似爲有諸內, 形諸外之誼 즉 기해가 이런 선한 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천거한 사람 역시 이런 선한 덕을 비슷하게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두예는 “오직 덕을 지닌 이만이 충분히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천거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위원 역시 이 뜻과 같다.

祁奚有焉: 『대대례·장군문자편』에 기해에 대해 평가한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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