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의 화약華弱과 악비樂轡 (춘추좌전.9.6.2.)


송나라의 화약華弱과 악비樂轡는 어릴 적부터 허물없이 지냈고 장성해서도 서로 놀리고 또 상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어느 날 조정에서 자탕子蕩(악비)이 분노하여 활로 화약의 머리를 쇠고랑 채우듯이 하였다. 평공이 이를 보고 말하였다. “무를 관장하는 이(사마)가 조정에서 쇠고랑이 채워졌으니 전쟁에서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곧 화약을 축출했다. 여름, 화약이 우리나라로 도망쳐 왔다.

사성 자한子罕이 아뢰었다. “같은 죄에 형벌이 상이하니 형의 집행이 올바르지 않습니다. 조정에서 멋대로 남을 모욕하였으니 이보다 더 큰 죄가 있습니까?” 자탕 역시 내쫓았다. 자탕은 자한의 집 대문에 활을 쏘며 말했다. “조만간 내 뒤를 따르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자한은 그를 예전처럼 잘 대우했다.




원문

(9.6.2.) 宋華弱樂轡少相狎長相優又相謗也. 子蕩以弓梏華弱于朝. 平公見之: 司武而梏於朝難以勝矣.遂逐之. 宋華弱來奔.
司城子罕: 同罪異罰非刑也. 專戮於朝罪孰大焉?亦逐子蕩. 子蕩子罕之門, : 幾日而不我從!子罕善之如初.



주석

宋華弱來奔: “약”자를 『공양』에선 “익”으로 쓴다. 『당석경』에선 그대로 “”으로 쓴다.


 

춘추시대 참고도. 송나라의 주요 공족


宋華弱樂轡少相狎: 『좌전·환공원년』의 공영달의 『소』에서 인용한 『세본』의 “화보독은 대공의 손자이며 호부열의 아들이다”와 『예기·단궁하』의 공영달의 『소』에서 인용한 『세본』의 “대공이 악보술을 낳고, 술이 석포원역을 낳았다”는 말에 근거하면, 화씨와 악씨는 모두 송 대공의 후예이고, 대대로 송나라의 대부였다. 압은 습의 뜻으로서 매우 친밀한 관계여서 서로 허물을 주고받는 사이를 말한다.

長相優: 두예: “우는 희롱함이다.

又相謗也: 방은 비방 혹은 훼방의 뜻.

子蕩: 두예: “자탕은 악비이다.

以弓梏華弱于朝: 활의 시위를 걸어 목에 씌우고 자신이 그 시위를 잡았다.

平公見之: 司武而梏於朝難以勝矣.: 사무司武는 사마司馬이다. 무와 마는 고음이 같다. 또 송나라의 사마는 무와 관련된 일을 관장한다. 『좌전·성공15년』에 따르면, 노좌가 사마였는데, 『좌전·성공18년』에 노좌가 팽성을 포위한 전쟁에서 전사한 후, 화약이 사마의 자리를 이어받았을 수도 있다. 『좌전독』의 설명에 근거했다. 송 평공의 말은 한 나라의 군사를 담당하는 수장이 조정에서 마치 수갑이 채워진듯하였으므로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 이기려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 혹자는 승을 평성으로 읽어 승임勝任이라고 풀이한다.

遂逐之. 宋華弱來奔: 주석 없음.

司城子罕: 사성은 사공이다. 『예기·단궁하』의 공영달의 『소』에서 『세본』을 인용하여, 자한은 대공의 6세손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국정을 담당했다.

同罪異罰非刑也. 專戮於朝: 은 전횡하다의 뜻. 은 모욕을 주다. 자탕이 화약을 조정에서 욕보인 일은 제멋대로 남을 모욕한 일이다.

罪孰大焉?: 은 어떤 것.

亦逐子蕩. 子蕩子罕之門, : 幾日而不我從!: 오래지 않아 나 역시 너를 나라에서 축출할 것이라는 의미.

子罕善之如初: 이는 자한이 송나라의 집정으로서 비록 마음 속으로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있었지만, 스스로 약한 척하고 강한 이는 두려워하는 척하여 끝내 죄인과 접촉하여 분노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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