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서簡書 (4.1.2.)
적狄이 형邢나라를 정벌했다. 관경중이 제 환공에게 말하였다. “융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만족을 모르고 중원의 나라들은 친밀하니 버릴 수 없습니다. 안일함은 독이므로 마음에 품을 수 없습니다. 『시』(『소아·출거出車』)에 ‘어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까? 한 편의 죽간이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합니다. 죽간엔 적을 함께 하고 서로 구제하자고 쓰여 있습니다. 형나라를 구원하여 죽간의 의미를 좇기를 청합니다.” 환공이 형나라를 구원했다.
원문
4.1.2. 狄人伐邢. 管敬仲言於齊侯曰: “戎狄豺狼,不可厭也; 諸夏親暱,不可棄也. 宴安酖毒,不可懷也. 『詩』云: ‘豈不懷歸? 畏此簡書.’ 簡書,同惡相恤之謂也. 請救邢以從簡書.” 齊人救邢.
관련 주석
▣狄人伐邢: 『춘추·장공32년』의 “적이 형나라를 정벌했다”는 기사. 본문의 적은
적적赤狄으로서 고동고의 『대사표』와 양리승의 『보석』에 상세한 설명이 있다.
춘추시대 지도 - 형나라 |
▣管敬仲言於齊侯曰: 관경중管敬仲은 관중이다. 경敬은 그의 시호이다.
▣“戎狄豺狼,不可厭也: 염厭은 만족하다.
▣諸夏親暱,不可棄也: 중원의 제후는 서로 친목을 도모해야 하고
내쳐서는 안 된다는 뜻.
▣宴安酖毒,不可懷也: 안일은 독약과 같은 것으로서 이를 추구해서는
안 됨을 의미.
▣『詩』云: ‘豈不懷歸? 畏此簡書.’:
『시·소아·출거出車』의 구절이다. 간서簡書는 한 편의 죽간에 쓴
글인데 위급함을 전한 문서이다. 심흠한의 『보주』: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 어찌 한가하게 여러 죽간을 이어 책문을 쓸 수 있겠는가? 죽간 하나에 써서 알리는 것이니
오늘날의 급히 쓴 격문과 같다.”
▣簡書,同惡相恤之謂也: 위급함을 알리는 문서(즉 간서)의 뜻은 중원의 어떤 한 나라에게 나쁜 일이라면 중원의 다른
나라 역시 이를 악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 이것이 동악同惡이다. 또
한 나라에 위급함이 있다면 다른 나라 역시 같이 걱정하고 구원해야 하는데, 이것이 상휼相恤이다. 휼恤은 걱정과 구원의 뜻이다. 이 문구는 간서의 의미와 작용을 설명한 것이다.
▣請救邢以從簡書.” 齊人救邢: 주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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