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목공과 진 혜공 공자이오 (5.9.6.)

의 극예가 공자이오를 부추겨 진 많은 뇌물을 바치고 국내로 들어가게 했다. “다른 공자가 나라를 차지할 판에 뭘 아끼겠습니까? 일단 들어가 민심을 얻을 수 있다면 땅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의 의견을 따랐다

제나라의 습붕隰朋 군사를 이끌고 진군과 회합하고 혜공(이오)을 진나라로 들여보냈다

목공이 극예에게 물었다. “이오가 믿을 만한 사람은 누가 있는가?” 

“신이 듣건대, 망명자는 무리가 없고 무리가 있으면 반드시 원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오는 어릴 때 희롱을 좋아하지 않았고, 싸울 줄 알았지만 과하지 않았습니다. 장성한 후에도 이를 고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일은 알지 못합니다.” 

목공이 대부 공손지公孫枝에게 물었다. “이오가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겠는가?” 

“신은 ‘오직 법만이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대아·황의)에 ‘부지불식간에 상제의 규범에 순응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문왕을 가리킨 말이며, 또 ‘남을 불신하지 않고 해치지도 않으면 타인의 모범이 되지 않음이 없다’(『대아·억』)고 하였으니, 이는 사사롭게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이 없고, 남을 의심하지 않고 호승심도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 이오의 말에는 의심하는 것과 호승심이 많아 나라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목공이 말했다. “의심하는 것이 많으면 원망하는 이도 많을 터,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이는 우리에겐 이로운 일이다.


원문 5.9.6.

使夷吾重賂以求入: 人實有國我何愛焉? 入而能民土於何有?從之.

齊隰朋帥師會師納晉惠公

秦伯: 公子誰恃?對曰: 臣聞亡人無黨有黨必有讎. 夷吾弱不好弄鬬不過長亦不改不識其他.公謂公孫枝: 夷吾其定乎?對曰: 臣聞之唯則定國. : 不識不知順帝之則, 文王之謂也. 又曰不僭不賊鮮不爲則’,無好無惡不忌不克之謂也. 今其言多忌克難哉!公曰: 忌則多怨又焉能克? 是吾利也.” 


관련 주석

使夷吾重賂以求入: 人實有國我何愛焉?: 당시는 이오가 진나라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무엇을 아까워하여 뇌물로 주지 않겠는가라는 뜻.

入而能民土於何有?: 능민能民 백성들의 마음을 얻다. 형제가 서로 마음을 얻을 수 없었다는 것(兄弟不相能)은 형제들이 서로 친밀하지 못하였다(兄弟不相得)는 뜻과 같다. 『상서·강고康誥』의 “왕이 가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不能厥家人), 『좌전·문공16년』의 “대부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고(不能其大夫), 『좌전·소공12년』의 “백성들의 지지를 얻을 수가 없으므로(不能其民), 31년의 “이는 소공이 신하들과 타국 모두에게 안팎으로 용납되지 못한 것을 말한 것이다(不能內外)”등이 모두 이런 뜻이다. 土於何有”는 토지를 얻는 것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何有於土)의 도치문이다. 何有 어려울 것이 없다는 뜻. 두예는 “백성을 얻을 수만 있다면 토지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는데 약간 미진하다. 즉 이 문구는 먼저 진나라로 들어가서 군주가 되는 것이 먼저할 일이고 토지는 아까워할 필요가 없으며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급선무임을 뜻한다. “큰 뇌물(重賂)”의 뜻(토지 등)을 풀이한 것이다.


춘추시대 지도 - 하동과 하서


從之: 『좌전·희공15년』의 “진 혜공은 진 목공에게 황하 이남의 다섯 성과 동쪽으로는 괵을 정벌한 전부의 땅, 남쪽으로는 화산 그리고 안으로는 해량성解梁城 뇌물로 약속했다.”는 기사와 『국어·진어2』의 “또 황하 밖의 다섯 성을”라는 기사를 보면 윗글 “큰 뇌물(重賂)”의 뜻을 알 수 있다.

齊隰朋帥師會師納晉惠公: 『잠부론·지씨성』: “습씨는 강성姜姓이다.” 「진어2」와 「제세가」에선 이오의 입국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대체로 신뢰할 만하다. 진 목공은 사람을 보내 중이와 이오에게 헌공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있는데, 이 사실은 『예기·단궁하』에도 보이는 바 「진어2」에 근거한 내용으로 보인다. 『사기·년표』는 이 사건을 다음 해의 일로 기록했는데 주나라 달력을 사용한 것이다.

秦伯: 公子誰恃?: 『국어·진어2』는 “공자는 진나라에 믿을 만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公子誰恃於)”로 쓰는데 극예가 대답한 말로 미루어보면 진 목공 역시 국내에서 이오가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본 것이다.

對曰: 臣聞亡人無黨有黨必有讎. 夷吾弱不好弄: 어릴 적의 뜻.

鬬不過: 싸울 줄 알았지만 도를 넘어서진 않았다는 의미.

長亦不改不識其他.: 『국어·진어2』의 내용도 대략 비슷하다. 이 몇 구는 이오가 공평하고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夷吾安詳而無惡於國).

公謂公孫枝: 공손지公孫枝 진나라 대부이고 자는 자상子桑이다. 「이사열전」에서 이사의 상소를 인용한 것을 보면, “옛날 진 목공이 널리 인재를 구할 때 비표丕豹 공손지가 진나라에서 왔다”고 쓴다. 공손지 역시 진나라에서 진나라로 왔음을 알 수 있다. 『정의』는 『괄지지』를 인용하여 “공손지는 기주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이를 따른다면 진나라 사람이다.

夷吾其定乎?對曰: 臣聞之唯則定國: 행동이 규범에 부합해야 비로소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미. 『여씨춘추·권훈편』역시 이 문장을 인용한다. 인용한 시는 일『시』이다.

: 不識不知順帝之則: 『시·대아·황의皇矣』이다. 이 시의 뜻은 후천적인 지식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천제의 규범에 부합함을 말한다. 정현의 『전』을 보면 “굳이 옛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고 오늘날의 지식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不識古, 不知今)”라고 “不識不知”를 해석하고 있는데 시의 본 뜻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王之謂也. 又曰不僭不賊鮮不爲則: 『시·대아·억』의 시이다. 은 불신; 은 상해의 뜻이다. 신뢰로 타인을 대하고 다른 이를 해치지 않으며 타인의 규범이 되지 않을 리가 없다는 의미.

無好無惡: 호와 오는 모두 거성으로 쓰였다.

不忌不克之謂也. 今其言多忌克難哉!: 오개생의 『문사와징』: “이때 많은 사람들의 뜻은 중이에게 있었고 이오에게 있지 않았다. 그래서 큰 뇌물을 바쳐 진의 지원을 받아 들어가려고 했다. 진의 군주는 이오가 그를 지지하는 무리들이 없음을 알고 그를 옹립하여 이용하려 했기 때문에 진나라에서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극예 역시 이오가 중이에 미치지 못함을 알고서도 밀어부쳤기 때문에 이오의 말은 의심스럽고 호승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公曰: 忌則多怨又焉能克? 是吾利也.: 「진어2」에서 공자지가 말한 “진의 군주를 세워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 것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을 세워 진의 정치를 어지럽히는 것이 낫고 또한 유리합니다(若求置君以成名於天下, 則不如置不仁以猾其中, 且可以進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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