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환공 규구葵丘 회맹 (5.9.1.)

여름, 희공이 (주나라의 주공, 제 환공, 송 양공, 위 문공, 정 문공, 허 목공 그리고 조 공공) 규구葵丘(하남성 난고현蘭考縣 동쪽)에서 회합하여 맹약을 경신하고, 또 우호를 증진하였으니 예에 맞았다

양왕이 재상 주공을 파견해 제 환공에게 제육을 하사하며 말했다. “천자가 문왕과 무왕께 제사를 드리고 주공의 편에 백구에게 제육을 하사하노라.” 환공이 계단을 내려와 재배계수하고 제육을 받으려 했다. 주공이 말하였다. “또한 그 뒤의 명이 계셨습니다. 천자는 주공을 통해 말하노라. ‘백구伯舅가 연로하고 공로가 크니 일등급을 더하여 내려와 절하지 말라!’” “천자의 위엄이 지척인데, 저 소백이 감히 천자의 명을 받아 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천자의 권위가 떨어질까 두렵습니다. 어찌 내려와 예를 갖추지 않겠습니까?” 환공은 계단을 내려와 재배계수하고 다시 당에 올라 재배계수한 후에 제육을 받았다.


원문 5.9.1.

會于葵丘尋盟且脩好禮也.

王使宰孔齊侯: 天子有事于·使賜伯舅胙.齊侯將下·. : 且有後命 - 天子使: 以伯舅加勞, 賜一級無下拜!’” 對曰: 天威不違咫尺小白余敢貪天子之命無下拜? - 恐隕越于下以遺天子羞. 敢不下拜?, ; , .


관련 주석

會于葵丘尋盟且脩好禮也: 주석 없음.


춘추시대 지도 - 규구葵丘


王使宰孔齊侯: 『좌전·희공24년』: “송나라는 선대 은나라의 후예이다. 주나라에게 송나라는 손님과 같으니 천자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제육을 보낸다.” 하와 은의 후예들은 예로써 제육을 받을 수 있었음을 말한다. 이제 제나라 역시 천자로부터 제육을 받았기 때문에 두예는 “이로써 제나라는 하나라와 은나라의 후예처럼 존경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같고 종묘에 제사를 드린 고기이다. 허종언許宗彦 『감지수재집鑑止水齋集·문무세실고文武世室考』에서 “천자가 종묘의 제사에 쓴 제육은 동성同姓의 제후에 나누는 것에 그친다. 환공에게 제육을 하사한 것은 종묘효선宗廟孝先으로서 왕 개인의 제사이므로 오직 동성의 제후로서 대종大宗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제육을 나눠 받을 수 있다. 한편 조종의 공덕은 천하의 공제公祭로서 비록 이성 제후라도 공덕을 입은 이들이라면 모두 제육을 받을 수 있다. 『사기·주본기』에 보면 현왕顯王 9년 문왕과 무왕께 올린 제사에 쓰인 제육을 진 효공에게 나눠주었고; 35년 문왕과 무왕께 드린 제사에 쓰인 제육을 진 혜왕에게 나눠 준 것과 본문의 제육을 나눠 준 일은 모두 조종의 제사에 쓰인 것이다. 그러므로 ‘문왕과 무왕(天子有事于·)’이라고 한정지은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환공에게 제육을 내린 것이나 그 후의 진 효공과 혜공의 경우 모두 강대한 제후국으로서 기타 제후에 명을 내릴 수 있었던 국가이고 공덕을 입은 사례는 아니다. 진은 또한 주나라를 멸망시킨 장본인인데 주나라에 무슨 공덕이 있을 수 있겠는가?

: 天子有事于·: 유사有事 제사를 말한다. 『좌전·성공13년』: “나라의 대사로는 제사와 군사가 있다.” 문무란 문왕과 무왕이다.

使伯舅.: 천자는 동성의 제후를 백부 혹은 숙부라고 칭하고, 이성의 제후는 백구伯舅라고 한다. 『좌전·양공14년』의 “왕이 유정공劉定公 보내 제나라 군주에게 ‘오래 전 백구伯舅 강태공께서 우리 선왕들을 보좌하시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주나라 왕은 제나라 군주를 백구라고 호칭하고 있다. 동성 제후의 경우 노나라와 위나라는 모두 숙부라고 칭하며, 진나라는 당숙 이후로 문공과 경공 때까지는 모두 숙부라고 칭했는데, 소공 9년과 32년의 『좌전』을 보면 평공과 정공은 백부로 바꾸어 호칭하고 있다. 또 혜공 역시 백부라고 칭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해서 보면 「근례覲禮」의 소위 “동성의 대국의 제후는 백부라고 칭하며, 동성의 작은 나라 제후는 숙부라고 부른다”는 설명은 반드시 들어맞지는 않는다.

齊侯將下·: 하배는 양쪽 계단 아래로 내려와 그 사이에 서서 북쪽을 향해 재배하고 계수한다. 계단을 내려옴을 의미하고, 재배와 계수 즉 머리를 조아림의 뜻을 포괄한다. 이것은 당시 신하가 군주에게 행하는 예이다.

: 且有後命 - 天子使: 以伯舅: 질로 동의연면사이다. 노인을 뜻하나 꼭 칠·팔십세 노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제 양공이 즉위했을 때 제 환공은 이미 성인이었다. 장공 8년의 『좌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로부터 이미 46년이 지났으니 제 환공은 실제 매우 나이가 많은 상태이긴 하다.

加勞, 賜一級無下拜!’” 對曰: 天威不違咫尺: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은 얼굴이다. 음은 지이다. 8촌을 지라 하는데 지척은 가까운 거리를 말한다. 한나라의 사단師丹이 일찍이 상주문에서 이 문구를 인용하고 있는 것을 『한서·사단전師丹傳』에서 찾아볼 수 있다.

小白余敢貪天子之命: 소백과 여가 함께 주어이다. 동위同位이다. 『국어·주어』: “바른 사람이 신의 도움을 얻는 것, 이를 복을 만났다라고 하고, 음란한 이가 신의 뜻을 얻은 것, 이를 재앙을 얻음이라 한다(道而得神, 是謂逢福, 淫而得神, 是謂貪禍)(양백준의 인용문에는 “”자로 오기)”를 보면 탐 역시 받음 뜻이다. 장병린의 『좌전독』에 상세하다.

無下拜? - 恐隕越于下: 운월隕越 굴러 떨어지다. 즉 계단을 내려서서 재배와 계수를 하지 않고 받는다면 천자의 권위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다. 우하于下 제후가 주왕(의 권위)에 대해 한 말이다.

以遺天子羞. 敢不下拜?, ; , : 먼저 계단을 내려와 재배계수하고 다시 당에 올라서 다시 재배계수한 후에 제육을 받았다. 「근례」의 “당에 올라서 재배계수하다(升堂拜)”와 같다. 당시의 관습으로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에 “拜登”라는 두 글자로 개관한 것이다. 「제어」·「제세가」 그리고 『관자·대광편』에 이 때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제 환공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관중의 조언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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