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즉불경하탄어병(心則不競何憚於病) (5.7.1.)

희공 7년 봄, 제나라가 정나라를 정벌했다. 공숙孔叔이 정 문공에게 아뢰었다. “속담에 ‘심지도 강하지 않으면서 어찌하여 굴욕을 꺼리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왕에 강하지도 않은데 약한 척도 하지 않으면 패망의 원인이 됩니다. 나라가 위태로우니 청컨대 제나라에 복종하여 나라를 구하십시오.” “과인은 저들이 쳐들어온 까닭을 알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 “아침이슬이 저녁까지 남아 있겠습니까? 어떻게 군주의 결단만 쳐다보고 있겠습니까?


원문 (5.7.1.)

七年春人伐. 孔叔言於鄭伯: 諺有之曰: 心則不競何憚於病?旣不能强又不能弱所以斃也. 國危矣請下以救國.公曰: 吾知其所由來矣姑少待我.對曰: 朝不及夕何以待君?


관련 주석

七年春人伐. 孔叔言於鄭伯: 諺有之曰: 心則不競何憚於病?: 여기서 “”은 가설을 나타내는 말이다. 같다. 『풍속통·십반편』의 “心苟不競”이란 구절은 더욱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은 강의 뜻이다. 은 굴욕을 뜻한다. 심지가 강인하지도 못하면서 왜 굴욕을 꺼려하는가란 의미이다. 『주서·악손전樂遜傳』에 악손의 상소문을 기재하고 있는데 “덕이 강인하지도 않다면 굴욕을 꺼릴 필요가 있는가(德則不競, 何憚於病)”란 구절이 있다.


춘추시대 지도 - 정나라


旣不能强又不能弱所以斃也. 國危矣請下以救國.: 하제下齊 제나라에게 굴복하다.

公曰: 吾知其所由來矣姑少待我.對曰: 朝不及夕何以待君?: 朝不及夕 상황이 위급함을 말한다. 아침이슬은 저녁까지 남아 있지 않는다는 뜻. 『북주서·하발악전賀拔岳傳』의 “이주영爾朱榮 진입하여 조정을 바로잡을 모의를 하는데 하발악에게 ‘계획은 섰습니까?’라고 물으니, 하발악이 대답했다. ‘옛 말에 아침에 한 모의는 저녁까지 유지되지 못하고, 내뱉은 말은 채찍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우리를 두고 한 말 같습니다.’”라는 구절은 비록 『좌전』의 문구를 인용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뜻을 만들어 낸 것으로 『좌전』이 의도한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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