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나라의 자낭子囊이 정나라를 구원했다 (춘추좌전.9.10.11)


초나라의 자낭子囊이 정나라를 구원했다


초나라의 자낭子囊이 정나라를 구원했다. 11, 제후의 군대가 정나라를 우회해 남쪽으로 향해 양릉陽陵(정나라. 하남 허창시)에 도착했다. 초군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무자(지앵)는 회군을 원하여 말했다. “지금 우리가 초를 피해 도망치면 초는 필경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싸울 만하다.” 난염이 말했다. “초군을 피하는 것은 진의 수치입니다. 제후군을 규합해 치욕을 더하느니 죽는 것이 낫습니다. 저 혼자라도 진격할 것입니다.” 결국 진격했고 기해일(16), 초군과 영수潁水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정나라의 자교가 말하였다. “제후들이 이미 퇴각할 준비를 마쳤으니 필경 싸우지 않을 것이다. 진에 복종해도 퇴각할 것이고 불복해도 후퇴할 것이다. 저들이 퇴각하면 초는 반드시 우리를 포위할 것인데도 저들은 퇴각할 것이므로 초에 복종하여 초군 역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낫다.” 

야밤에 영수潁水를 건너 초나라와 결맹했다. 난염은 정나라 군을 치려 했지만 순앵이 반대하며 말했다. “우리는 실로 초나라를 막을 수 없고 또 정나라를 보호할 수도 없다. 그들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정나라에 우리의 원망을 전한 후 퇴각하는 것이 낫다. 지금 그들을 치면 초나라가 반드시 구원에 나설 것이다. 싸움을 벌여 이기지 못하면 제후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니 돌아가는 것이 낫다.” 정미일(24), 제후의 군대가 퇴각할 때 정나라의 북쪽 변방을 침략한 후 돌아갔다. 초나라 역시 돌아갔다.



원문

(9.10.11.) 楚子囊. 十一月諸侯之師還而南至於陽陵. 師不退. 知武子欲退: 今我逃必驕驕則可與戰矣.欒黶: 之恥也. 合諸侯以益恥不如死. 我將獨進.師遂進. 己亥師夾而軍.

: 諸侯旣有成行必不戰矣. 從之將退不從亦退. 退, 必圍我. 猶將退也不如從亦以退之.宵(1)人盟. 欒黶欲伐荀罃不可: 我實不能禦又不能庇(2)何罪? 不如致怨焉而還. 今伐其師必救之. 戰而不克爲諸侯笑. 克不可命不如還也.丁未諸侯之師還北鄙而歸. 人亦還.


(1) “소”자는 본래 “소”로 썼지만 여기서는 『교감기』와 금택문고본을 따라 정정했다. 본문 수정.

(2) “비”는 본래 “비”로 쓴다. 완원의 『교감기』에 “각본에선 ‘비’로 쓴다.”고 말했다. 금택문고본 역시 “비”로 쓰고 있어서 여기서는 그를 따랐다.



주석


楚子囊. 十一月諸侯之師還而南: 은 환 같다. 빙 둘러서 행군함이다. 『석문』의 “환을 어떤 본에서는 환으로도 쓴다.

至於陽陵: 양릉陽陵은 정나라 땅이고 현 허창시 서북쪽이다.



춘추지도-양릉陽陵



師不退. 知武子欲退: 지무자는 지앵이다.

: 今我逃必驕驕則可與戰矣.欒黶: 之恥也. 合諸侯以益恥不如死. 我將獨進.師遂進. 己亥: 기해일은 16.

師夾潁而軍: 영수에 대해선 『좌전·선공10년』의 주석에 자세하다.

: “교”자는 본래 “교”로 썼다. 여기서는 『사부총간』본, 금택문고본과 고염무에 근거하여 정정했다.

▣”諸侯旣有成行: 성행은 여기서 후퇴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라는 뜻.

必不戰矣. 從之將退不從亦退: 진나라를 추종하는 것과 무관하게 그들은 후퇴할 것이다.

退, 必圍我. 猶將退也: 는 오늘날의 양자와 같다. 『사전』에 자세하다.

不如從亦以退之.: 초나라에 복종하여 물러가게 하다.

宵涉: “소”자는 본래 “소”로 썼지만 여기서는 『교감기』와 금택문고본을 따라 정정했다. 정나라는 영수의 북쪽에 있다. 진과 제후의 군사들 역시 영수의 북쪽에 있었고 초나라는 그 남쪽에 있었다.

人盟: 두예: “밤에 강을 건넜다. 진나라가 그 사실을 알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欒黶欲伐荀罃不可: 我實不能禦又不能庇: “비”는 본래 “비”로 쓴다. 완원의 『교감기』에 “각본에선 ‘비’로 쓴다.”고 말했다. 금택문고본 역시 “비”로 쓰고 있어서 여기서는 그를 따랐다.

何罪?: 정나라가 초나라와 결맹한 것은 우리 진나라가 그들을 보호할 수 없었기 때문이므로 그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

不如致怨焉而還: 치원致怨은 정나라가 초나라를 원망하게 만든다는 것. 정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더라도 초는 필시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끝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今伐其師必救之. 戰而不克爲諸侯笑. 克不可命: 이때 제후의 군대는 모두 각각 귀국할 계획을 세웠고 진 역시 퇴각을 결정했기 때문에 “克不可命”이라고 말한 것. 즉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 뜻으로서 신뢰/믿음의 뜻이 된다.

不如還也.丁未: 정미일은 24일이다.

諸侯之師還北鄙而歸: 진과 제후군이 귀국할 때는 정나라의 북쪽을 경유하게 된다. 그리고 정나라 군사 대부분은 남쪽에 있었다.

人亦還: 주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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