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영왕, 제 영공에 사명賜命 (춘추좌전.9.14.8.)


주 영왕, 제 영공에 사명賜命


영왕이 유정공劉定公을 파견하여 제 영공에게 사명賜命하고 말했다. “과거 백구 태공이 우리 선왕을 보좌하여 왕실의 대신으로서 만민의 사보師保를 역임하였다. 왕실은 이에 대대로 태사의 직위로 보답하여 동방의 제후들을 영도하게 하였다. 왕실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백구의 은혜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 나는 그대 환에게 명하노라. 구씨(태공)의 법을 성실하게 따르고 네 선조의 뜻을 계승하여 선조들을 욕보이지 말 것이다. 공경할지어다! 짐의 명을 어기지 말지어다!


원문

(9.14.8.) 王使劉定公齊侯, : 昔伯舅大公右我先王股肱師保萬民. 世胙大師以表東海. 王室之不壞繄伯舅是賴. 今余命女茲率舅氏之典纂乃祖考無忝乃舊. 敬之哉! 無廢朕命!



주석

王使劉定公齊侯: 두예: “제나라 공실과 혼인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정공은 유하劉夏이다.

: 昔伯舅大公右我先王: 는 태 같다. 태공은 곧 여상呂尙이고 성은 강이다. 그래서 강태공이라 부른다. 『시·벌목』의 『정의』에선 “우아선왕”을 “佐我先王”으로 인용하고 있다. ‘란 보좌함이다.

股肱師保萬民. 世胙大師: 보답報酬(보수)이다. 대사는 곧 태공이고 주 문왕이 그를 사로 삼았었다.

以表東海: 는 통솔(表率)의 뜻. 동방 제후들의 영도자로 삼다. 『좌전·양공29년』의 “동쪽 제후들을 영도하는 자(表東海者), 태공일 것이다.”의 “표”와 같다.

王室之不壞繄伯舅是賴: 발어사로 뜻이 없다. 『좌전·은공원년』의 “繄我獨無”의 “예”와 같다. 백구는 태공이다. 주나라 왕은 이성의 제후에게 나이의 고하에 관계없이 백구 혹은 구씨舅氏 호칭한다. 혹 여기의 백구는 제 환공을 가리킨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면 앞과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今余命女: 두예: “환 제 영공의 이름이다.

茲率舅氏之典: ‘ 부지런하다()의 가차이고 부지런히(孜孜不倦유유불권)의 뜻. 오개생의 『문사견징』에 근거한 설명이다. ‘은 따르다. ‘은 상·경. 이성의 제후는 주 왕실을 보좌해야 하는 상법을 가지고 있다.

纂乃祖考: 은 잇다.

無忝乃舊: ‘ 욕보이다. ‘ 2인칭대사 소유격. 금문에선 2인칭대사로 “내”를 많이 사용한다. 앞글의 선조이다. 『관자·목민편』의 “선조를 공경하라(恭祖舊)”가 본문의 “구”자의 뜻이다.

敬之哉! 無廢朕命!: 주석 없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