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라의 외교, 진나라와 동맹을 위해 (춘추좌전.9.11.2.)

 

진나라와 동맹을 위한 정나라의 외교1



정나라 국인들은 진과 초 사이에서 걱정했고 여러 대부들이 말하였다. “진을 따르지 않자니 나라가 망할 것 같습니다. 초는 진보다 약하나 진은 우리를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이 우리 문제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초는 진과의 대결을 피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진군이 우리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초가 감히 진에 대적할 수 없게 된 후에야 진과 굳건히 결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전子展이 말했다. “송나라와 분쟁을 벌이면 반드시 제후들이 우리를 쳐들어올 것이고 우리는 그들에 복종해 결맹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럼 또 초군이 쳐들어올 것인데 우리가 다시 초에 복종하면 진의 분노가 매우 클 것입니다. 진나라가 그 때마다 우리를 정벌하러 온다면 초나라는 그들을 대적하지 못할 터, 그때 우리는 진나라와 굳게 결맹할 수 있습니다.” 대부들이 그의 계책을 흡족히 여기고 변경의 관리를 시켜 송나라와 분쟁을 만들게 했다

송나라의 상술이 정나라를 침략했고 크게 승리를 거두었다. 자전이 말하였다. “이제 군사를 일으켜 송나라를 칠 명분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송나라를 친다면 제후들은 신속히 우리를 정벌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들의 명을 따르고 또 초나라에 보고합시다. 초군이 도착하면 다시 그들과 결맹하고 진나라 군대에 큰 뇌물을 주면 일단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 정나라의 자전이 송나라를 침략했다.


원문

(9.11.2.) 人患·之故諸大夫曰: 不從國幾亡. 弱於不吾疾也. 將辟之. 何爲而使師致死於我弗敢敵而後可固與也.子展: 爲惡諸侯必至吾從之盟. 師至吾又從之怒甚矣. 能驟來, 將不能吾乃固與.大夫說之使疆場之司惡於. 宋向戌大獲. 子展: 師而伐可矣. 若我伐諸侯之伐我必疾吾乃聽命焉且告於. 師至吾乃與之盟而重賂乃免矣.鄭子展.



주석

人患·之故: 정나라의 도읍은 현재의 신정현이다. 서북쪽으로는 주 왕실과 가깝고 남쪽으로는 채나라와 인접하며 동은 송나라, 서남은 초나라와 이웃한다. 그러므로 중원의 패자를 꿈꾸는 이들은 반드시 정나라를 얻어야 한다. 진과 진이 서로 다툴 때도 정나라가 투쟁의 대상이 되었으며 이제 진과 초가 패권을 다툴 때도 역시 두 나라의 분쟁거리였다. 정나라의 국경은 자주 전장터가 되었는데 양공 이래로 매년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에 대부들이 이를 걱정했다. 본문의 정인은 정나라의 대부를 말한다.


춘추시대-정나라
진과 초 사이의 정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諸大夫曰: 不從國幾亡: 의 음은 기이고 거의 ~하다의 뜻.

弱於不吾疾也: 두예: “질 긴급하다.” 『좌전·양공9년』에 지무자가 “무슨 수로 정나라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 이를 입증하니 통한다. 한편 을 원한으로 풀이해도 지무자가 “정나라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적이 있어서 역시 통한다.

將辟之: 는 회피함.

何爲而使師致死於我: 진나라는 우리를 구하는 일이 급하든 혹은 극심한 미움이든 반드시 사력을 다해 우리를 공격할 것.

弗敢敵而後可固與也.: 이는 정나라 대부들의 생각이다. 초나라로 하여금 섣불리 진나라와 대적하지 못하게 만든 후에 진나라와 공고하게 결맹하자는 것.

子展: 爲惡諸侯必至吾從之盟. 師至吾又從之: 초나라에 복종한다는 것.

怒甚矣: 고의로 진나라를 분격시킴.

能驟來: 는 자주, 빈번하게. 『좌전·양공9년』에 지무자의 계책을 서술했었다. 즉 진나라 군사를 셋으로 나누어 번갈아가며 초나라 군사를 상대하면 진의 군사는 피로하지 않고 초는 피로하게 된다는 것. 이미 이 계책은 과거 효과를 본 것이다.

將不能吾乃固與.: 자전이 여러 대부들의 논의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계략을 말한 것.

大夫說之: 열은 기뻐함.

使疆場之司惡於: 송나라와 인접한 관리를 시켜 송나라를 도발하게 하다.

宋向戌大獲: 이 사건은 경문에 기록되진 않았는데 자전의 의중에 있었던 일일 것이다.

子展: 師而伐可矣: 출병.

若我伐諸侯之伐我必疾: “지”자와 “벌”자 사이에 금택문고본에는 “사”자가 있다. 은 분연히 과감하게 공격함.

吾乃聽命焉且告於. 師至吾乃與之盟而重賂乃免矣.: 매년 계속되는 병란과 망국을 피할 수 있다는 것.

鄭子展: 이 사건은 반드시 경문에 기록되어야 할 일인데, 그렇지 않으면 제후들이 정나라를 정벌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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