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秦 경공이 사견士雃을 보내 초나라에 병력을 요청하고 진晉나라를 정벌했다 (춘추좌전.9.9.4.)


경공이 사견을 보내 초나라에 병력을 요청하고 진나라를 정벌하려 했다

초 공왕이 요청을 수락했다. 자낭子囊이 아뢰었다. “불가합니다. 현재 우리는 진나라와 다투기 어렵습니다. 진의 군주는 능력에 따라 사람을 쓰니 인재 등용에 실수가 없고, 관리들은 함부로 정책을 바꾸지 않습니다. 진의 경들은 유능한 인물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대부들은 그 직분을 수행함에 실수가 없으며, 사들은 상사의 명에 힘써 따르고, 서인들은 농사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상공업과 천한 일을 맡은 사람들 역시 본업을 바꾸지 않습니다. 한궐이 노쇠하여 은퇴했지만 지앵知罃이 신중하게 국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범개는 중항언中行偃보다 어리지만 중항언은 그를 윗사람으로 섬기고 범개로 하여금 중군을 보좌하게 하였습니다. 한기韓起는 난염欒黶보다 어리지만 난염과 사방士魴은 한기를 위에 두고 상군을 보좌하게 하였습니다. 위강魏絳은 공로가 많지만 조무趙武를 현명하게 여겨 그를 보좌하고 있습니다. 군주는 명철하고 신하들은 충성스러워 윗사람은 양보하고 아랫사람은 명을 잘 따릅니다. 이것이 진나라의 현 상황입니다. 진을 대적할 수 없으니 그들을 섬기며 훗날을 도모해야 합니다. 군주께서는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공왕이 대답했다. “이미 과인이 허락한 일이다. 비록 우리가 진나라에 미치지 못하나 반드시 군사를 낼 것이다.

가을, 초 공왕이 무성武城(하남성 남양시의 북쪽)군사를 주둔시켜 진의 지원군으로 삼았다.

나라가 진나라를 침략했다. 진은 기근 때문에 보복할 수 없었다.


원문

(9.9.4.) 秦景公使乞師于將以伐楚子許之. 子囊: 不可; 當今吾不能與. 晉君類能而使之不失選官不易方. 其卿讓於善其大夫不失守其士競於其庶人力於農穡···不知遷業. 韓厥老矣知罃稟焉以爲政. 少於中行偃而上之使佐中軍. 韓起少於欒黶欒黶·士魴上之使佐上軍. 魏絳多功趙武爲賢, 而爲之佐. 君明·臣忠上讓·下競. 當是時也不可敵事之而後可. 君其圖之!王曰: 吾旣許之矣雖不及必將出師.

楚子師于武城以爲.

人侵. 弗能報也.


주석

秦景公使乞師于: 「진본기」의 『집해』는 『세본』을 인용하여, 경공의 이름이 후백거后伯車라고 한다. 전해지는 이기에 진공종秦公鐘과 진공기秦公旣가 있는데 이것들은 진 경공이 제작한 것으로서 조명성趙明誠 『금석록』과 『적미거금문설·진공기재발』에 그 설명이 자세하다. “견”은 본래 “견(부수)”으로 쓰고 음은 견이다.

將以伐楚子許之. 子囊: 不可; 當今吾不能與. 晉君類能而使之: 는 분류. 사람마다 각자의 능력이 있다. 가진 능력의 차이를 살펴 활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춘추시대 지도. 진나라


不失選: 인재를 등용할 때 적재적소에 배치하다.

官不易方: 『좌전·소공29년』의 “官修其方 오늘날의 정책과 정령과 같다.

其卿讓於善其大夫不失守: 자신의 직분을 잘 수행하다.

其士競於: 은 강 뜻인데 오늘날의 노력하다의 뜻. 부지런히 가르치고 훈계하다.

其庶人力於農穡: 서인들은 농민이다. 「진어4」의 “서인들은 노동력으로 먹고 산다(庶人食力), 「주어상」의 “서민은 기껏해야 천묘의 땅을 가질 뿐이다(庶民終于千畝)” 등으로 입증할 수 있다.

···不知遷業: 이들은 모두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고 대대로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조예皁隸 비천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좌전·소공7년』의 “를 부리고, 조는 여輿 부리며 여는 예를 부린다.”라는 기사가 있다.

韓厥老矣: 연로함을 이유로 사퇴했다.

知罃稟焉以爲政: 속자이다. 뜻임이 『방언』에 보인다. 지앵은 중군의 장수이다.

少於中行偃而上之: 중항언中行偃 범개를 자신의 위에 두었다. 왕인지의 『술문』에선 “이”자 아래에 “중항언” 세 글자가 탈락되었다고 말하는데 전혀 근거없는 말은 아니다.

使佐中軍: 범개를 중군의 부원수로 삼았다.

韓起少於欒黶欒黶·士魴上之: 금택문고본에선 “사방”을 “범방范魴”으로 쓴다. 왕인지의 『술문』은 “사방” 두 글자는 연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 지앵은 중군의 장수이고 범개가 그의 부장이다. 중항언은 상군을 지휘했다. 난염欒黶은 상군의 보좌가 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가 사양했고 사방士魴을 그 자리에 앉히려고 했지만 그 역시 사양하여 한기가 그 자리를 이었다. 이것이 이 구절에 “사방”이 있어야 할 이유이다. 왕인지의 주장은 옳지 않다.

使佐上軍. 魏絳多功趙武爲賢, 而爲之佐: 위강魏絳은 본래 신군의 장수가 되어야 옳지만 끝내 조무趙武의 다재다능함을 보고 그에게 신군을 맡기고 자신은 그의 부장이 되었다.

君明·臣忠上讓·下競: 군주가 총명하여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신하들은 충성스럽다. 게다가 윗 사람은 보다 능력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사양하고 아래 신하들, 사와 서인들에서 상공업과 천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힘써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했다.

當是時也不可敵事之而後可. 君其圖之!王曰: 吾旣許之矣: 초 공왕은 이미 사견에게 출병하기로 약속했다.

雖不及: 초나라가 진나라만 못하다는 자낭의 말을 옳게 여긴 것.

必將出師.: 주석 없음.

楚子師于武城: 무성武城은 초나라 땅으로 현 하남성 남양시의 북쪽이다. 『좌전·희공6년』에도 보인다.

以爲: 주석 없음.

人侵. 弗能報也: 다음 해 진에 보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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