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 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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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라와 식나라 간에 약속을 어긴 적이 있었다. 식후가 정나라를 정벌하자 장공이 변경에서 식나라와 싸움을 벌였고 식의 군대가 대패하여 돌아갔다

군자는 이 때문에 식나라가 장차 멸망할 것을 알았다. “자신의 덕과 역량을 헤아리지 않았고, 동성의 나라와 친하게 지내지 못했으며, 일의 시비를 따져보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을 살피지 않았다. 다섯 가지 잘못을 범하고도 남을 공격하여 군사까지 잃었다. 군사를 잃은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1.11.6. ·有違言. 息侯鄭伯與戰于竟師大敗而還君子是以知之將亡也; 不度德不量力不親親不徵辭不察有罪. 犯五不韙而以伐人其喪師也不亦宜乎?


해설

·有違言: “식”으로도 쓴다. 희성의 나라이다. 애초 언제 누구에게 봉건한 나라인지는 알 수 없다. 장공 14년 이전에 초나라에게 멸망했다. 식의 옛성은 하남성 식현息縣에 있다. 『청일통지』에서 『식현지息縣志』를 인용, 고식리古息里는 현의 서남쪽 15리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여기가 곧 식후息侯 나라라고 말한다.


춘추좌전 지도 - 식息나라


息侯鄭伯與戰于竟師大敗而還: 같고, 국경이다.

君子是以知之將亡也: 『좌전·장공14년』에서 초나라 문왕은 식나라의 멸망을 빌미로 채나라를 공격한 일을 기술하고 있다. 즉 식의 멸망은 장공 14년 이전 몇 년 전쯤 될 것이다. 이 당시로부터 약 2~30년 후의 일이다.

不度德: 심흠한의 『보주』에선, 덕이란 일의 올바름을 얻은 것이다. 정 장공은 스스로 상과 벌을 이용하여 남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식나라의 덕은 정나라와는 같지 않았다고 말한다.

不量力: 정나라는 크고, 식나라는 작다.

不親親: 정나라와 식나라는 같은 희성의 나라로서 서로 친목해야 한다.

不徵辭: 살피다, 밝다, 묻다의 뜻이다. 즉 오고가는 말이 화목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 시비를 가렸어야 한다.

不察有罪: 기왕에 시비를 가리지 않았으므로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없다.

犯五不韙: 음은 위이다. 옳음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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