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괵나라(虢)

본문

겨울 10, 정 장공이 괵의 군사를 거느리고 송나라를 정벌했다. 임술일(14), 장공이 송군을 크게 물리쳐 (작년에) 정나라를 침략했던 것에 보복했다. 송나라가 이 일을 통보하지 않았기에 『춘추』는 기록하지 않았다. 범례에 따르면, 제후국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통지하면 기록하고 그렇지 않으면 적지 않는다. 출병하여 승패 역시 그러하다. 비록 멸망에 이르더라도 패전국이 패배를 알리지 않고 승전국이 승리를 알려오지 않으면 책에 기록하지 않는다.


1.11.7. 冬十月鄭伯師伐. 壬戌大敗, 以報其入. 不告命故不書. 凡諸侯有命, 告則書不然則否. 師出臧否亦如之. 雖及滅國滅不告敗勝不告克不書于策.


해설

冬十月鄭伯師伐. 壬戌: 임술일은 14일이다.

大敗, 以報其入: 송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한 일은 『좌전·은공10년』을 참고. (『좌전』이 아니라 『춘추』에 있다. 역자.)

不告命故不書: 이란 국가 대사에 관한 정령政令이다.

凡諸侯有命, 告則書不然則否. 師出臧否亦如之: 음은 비이다. 장부臧否 선악, 득실의 뜻이다. 고대인은 이 두 글자를 항상 군사에 대해 사용했다. 예를 들면, 『역·사괘師卦·초육효사初六爻辭』의 “군대는 규율로써 동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흉하다(師出以律, 否臧凶)”을 『좌전·선공12년』에서 “일을 처리할 때 법을 따라 성취하는 것을 ‘장’이라 하고, 법을 어기는 것을 ‘비’라 합니다(執事順成爲臧, 逆爲否)”로 해석하고 있다. 또 『국어·진어晉語』의 “무릇 군사는 극자의 군대가 모범이다. 규율이 잘 잡혀있다(夫師, 郤子之師也, 其事臧)”에서 위소는 “장 좋다()”라고 해석한다.

雖及滅國滅不告敗勝不告克不書于策: 이는 승패의 두 당사국 중 한쪽이 알려오면 기록하고 쌍방이 모두 고해오는 것을 기다려 기록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가차이다. 고대에 글을 기록할 때 대나무와 나무를 다수 사용했다. 나무를 사용하면 방·독 ·판이라 하고, 대나무를 사용하면 간·책이라고 말한다. 세분하면 단 하나의 찰 말할 때는 간이라고 하고, 이 간을 여러 개 엮어 묶은 것은 책이라 한다. 이 책이란 글자는 갑골과 금문金文으로부터 소전小篆 이르기까지 모두 길고 짧은 죽간을 여러 개 엮은 모양을 형상한 글자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대문對文에서는 이를 구분하지만 산문散文에선 통용하여 하나의 죽간 역시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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