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군주 부인의 장례


본문

여름, 군씨君氏가 타계했다. - 은공의 생모 성자聲子이다. 제후들에게 부고하지 않았고, 매장하고 돌아와 정침에서 곡하지 않았으며, 고묘에 신주를 배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춘추』는 “훙”을 쓰지 않았다. ‘부인으로 호칭하지 않았으므로 『춘추』는 장례를 언급하지 않았고, 성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은공을 고려해서 『춘추』에 “군씨”라고 쓴 것이다.


1.3.2. , 君氏. - 聲子. 不赴于諸侯, 不反哭于寢, 不祔于姑, 故不曰. 不稱夫人, 故不言葬, 不書姓. 爲公故, 君氏.


해설

夏四月辛卯: 신묘일은 24일이다.

君氏: 『곡량』과 『공양』은 “군씨君氏”를 “윤씨尹氏”로 쓰고, 천자의 대부라고 설명한다. ”자는 “자의 일부분이 잔결된 글자인데, 『곡량』과 『공양』은 이를 오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좌전·소공20년』의 “당의 윤 오상(棠君尙)”에 대해 『석문』에선 “자를 혹 ‘’으로 쓴 곳도 있다.”고 설명하고, 『순자·대략편』의 “요 임금은 군주君疇에게 배웠다”의 군주를 『한서·고금인표』에선 “윤주尹疇”라고 쓰는데 모두 두 글자가 유사하여 생긴 오류임을 증명해 준다. 『춘추』에선 주나라 왕과 노나라 군주를 제외한 열국의 제후들과 경대부들에 대해서 그들이 죽었을 때 모두 그 이름을 기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여기 윤씨가 주나라 대부라면, 필경 그의 이름을 적지 않았을 것이고 누구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이로써 두 전의 주장이 옳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위업吳偉業 『매촌문집梅村文集』은 본문의 윤씨는 『좌전·은공11년』에 보이는 정나라 대부 윤씨라고 주장하고, 모기령의 『춘추전』과 『춘추조관편春秋條貫篇』역시 동일한 주장을 하지만 이것은 모두 『좌전』이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君氏. - 聲子. 不赴于諸侯, 不反哭于寢, 不祔于姑, 故不曰. 不稱夫人, 故不言葬: 성자聲子는 비록 은공의 모친이나 혜공의 정부인은 아니었다. 또 은공이 당시 비록 노나라 군주였지만 오히려 환공을 대신한 섭위로서 자처했고 환공에게 양위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년 12월 환공의 모친 중자가 죽었을 때, 그녀를 부인의 예로써 장례를 치렀고, 『춘추』역시 “부인 자씨가 서거했다()”고 기록했다. 이 중자의 죽음과 불과 4,5개월 차이로 성자가 죽었기 때문에 다시 부인의 예로써 성자의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소위 군주의 정부인의 예로써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절차가 구비되어야 한다. 첫째, 사망 즉시 동맹한 제후에게 부고를 보낸다. 둘째, 매장을 마치고 돌아와 조묘에서 곡을 하고 빈소에 우제를 드린다(虞於殯: 우는 매장 후 사자의 혼을 보내고 제사를 드려 그를 편안하게 하는 예이다) 이는 심흠한의 주장을 따랐다 - 마지막으로 졸곡卒哭(앞의 우제를 드린 3개월 후에 무시로 하는 곡을 끝내는 것이다 즉 이후에는 정해진 때만 곡을 한다)하고 사자의 신주를 조고의 사당에 배향한다(사자를 조묘에 부한 후에는 라고 부른다). 이 세 가지가 갖춰졌다면 『춘추』에서는 “부인 모씨가 훙했다(夫人某氏薨)” 혹은 “우리 소군 모씨의 장례를 치렀다(葬我小君某氏)”라고 기록한다. 성자의 죽음을 맞아서는 동맹한 제후들에게 부고를 하지 않았으며, 장례를 치른 후 은공 역시 정침(조묘)에서 곡하지 않았고, 졸곡 후에도 고묘에 배향하지도 않았다. 즉 세 가지 중 하나도 구비되지 않았으므로 부인의 예로써 장례를 치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춘추』에서 그의 죽음에 “훙”대신 “졸”을 썼고, 夫人某氏”라고 하지 않고 단지 “某氏”라고만 언급한 것이며 또한 그의 장례를 기록하지도 않은 까닭이다

不書姓. 爲公故, 君氏: 성자는 자성子姓이므로 관례에 따르면 “子氏卒”이라 하는 것이 옳다. 다만 은공이 당시 노나라 군주였고 성자는 그의 생모이기 때문에 만약 성자를 이와 같이 대우한다면 혹 은공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좌전·양공26년』의 기사를 근거로 하면, 당시 관습에는 “君夫人氏”란 호칭이 있었지만, 여기서 “부인”이라고 분명하게 쓰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런 까닭에 “부인”이란 두 글자를 빼고 “君氏”라고 고쳐 쓴 것이다. 그래서 이는 은공을 고려하여 군씨라고 쓴 것이다(爲公故, 曰君氏)”라고 설명했다. 국군國君을 군이라 하고, 군부인君夫人은 소군小君이라 한다. 君氏”는 곧 “小君氏”와 같다. 여기서 “”는某氏 혹은 “舅氏”의 의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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