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전쟁은 살타래가 더 꼬이는 것

본문 

송 상공이 즉위했고 (목공의 아들) 공자풍은 정나라로 망명했다. 정나라는 공자풍을 송나라로 들여보내 군주로 옹립하려 했다. 위나라의 주우는 즉위하자, 정나라에 선대의 원한을 풀고, 제후들의 환심을 얻어 민심을 안정시키려고 했다. 주우가 송나라에 사신을 보내 말하였다. “가령 군주께서 정나라를 정벌하여 군주의 화근을 제거하시겠다면 군주께서 주장이 되고 폐읍은 군사를 동원하여 진나라 및 채나라와 함께 군주를 따를 것이니,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바입니다.

송나라가 이 제안을 수락했다. 이때 바야흐로 진나라 및 채나라는 위나라와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송 상공과 진 환공 그리고 채나라와 위나라가 정나라를 정벌하여 동문을 포위했다가 닷새 후에 군사를 돌렸다

은공이 중중衆仲에게 물었다. “위나라의 주우가 성공할 수 있겠는가?” 

“소신은 덕으로 백성을 화합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변란으로 화목케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변란을 사용하면 마치 실타래를 풀려 하나 더욱 꼬이는 것과 같습니다. 무릇 주우는 무력을 믿고 잔인함을 좋아합니다. 무력에 의지하면 대중을 얻을 수 없고 잔인함을 좋아하면 가까이할 이가 없습니다. 대중이 이반하고 친한 이가 떨어져 나가면 일을 성취하기 어렵습니다. 무력이란 불과 같아 거두지 않으면 종내 자신을 불태우게 됩니다. 주우는 군주를 시해하고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며 선한 덕에 힘쓰지 않고 난을 일으켜 일을 성취하려 하니 필경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1.4.3. 宋殤公之卽位也, 公子馮出奔. 人欲納之. 衛州吁, 將修先君之怨于, 而求寵於諸侯, 以和其民. 使告於: 君若伐, 以除君害, 君爲主, 敝邑以賦與·, 國之願也.人許之. 於是·方睦於, 宋公·陳侯··人伐, 圍其東門, 五日而還公問於衆仲: 衛州吁其成乎?對曰: 臣聞以德和民, 不聞以亂. 以亂, 猶治絲而棼之也. 州吁, 阻兵而安忍. 阻兵, 無衆; 安忍, 無親. 衆叛·親離, 難以濟矣. 夫兵, 猶火也; 弗戢, 將自焚也. 州吁其君, 而虐用其民, 於是乎不務令德, 而欲以亂成, 必不免矣.


해설

, 국명으로 무왕의 동생 채숙도蔡叔度의 후예이다. 당시 도읍은 상채上蔡에 있었는데, 현재의 하남성 상채현上蔡縣 서남쪽 부근에 옛 채나라의 성이 있다. 이 옛성의 길이는 10,490미터에 달하고 성의 남북은 대략 장방형이다. 평후平侯 때 신채新蔡 천도했는데 현재의 하남성 신채현新蔡縣이다. 소후昭侯 때 다시 주래州來 천도했고 이를 하채下蔡라고 한다. 현재의 안휘성 봉대현鳳臺縣이다. 1955 5, 안휘성 수현壽縣에선 채후蔡侯 묘가 발굴되었다. 이때 채후종蔡侯鐘·채후반蔡侯盤 오왕광감吳王光鑑 등의 유물이 나왔다. 이곳은 봉대현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채후를 이곳에 장사지냈던 것이다. 『사기』에 「채세가」가 전해진다. 채나라는 선공28년에 비로소 춘추시대에 접어들었다. 춘추시대가 끝나고 21년 후 채후 제4년에 초나라에게 멸망당했다. 그러나 정은택程恩澤 『전국책지명고戰國策地名考』와 소시학蘇時學 『효산필화爻山筆話』에 따르면 전국시대에 다시 현재의 호북성 파동현巴東縣 건시현建始縣 일대에서 부흥되었고 초 선왕 8년에 이르러서야 멸망했다고 한다.





宋殤公之卽位也, 公子出奔. 人欲納之. 衛州吁, 將修先君之怨于: 정나라와 위나라는 대대로 전쟁을 치러왔다. 본문의 선군이란 장공과 환공 이전의 군주를 포함한다. 는 치. 치원治怨이란 원수에게 보복한다는 의미이다.
而求寵於諸侯, 以和其民. 使告於: 君若伐, 以除君害: 君害”는 송 공자풍을 가리킨다. 송 상공과 더불어 군주의 자리를 다투려고 했던 인물이다.
君爲主, 敝邑以賦與·: 敝邑以賦與·”을 한 구로 봐야 한다. 병부兵賦로서 (『좌전·양공8년』)의 “군사와 관련한 온 나라의 역량(悉索敝賦)”의 부 같은 뜻이다. 군사에 관련된 인력과 물자를 총괄하여 가리킨다. 과거 거성으로 읽었다.
國之願也.人許之. 於是·方睦於: 어시於是 이 당시에.
宋公·陳侯··人伐, 圍其東門, 五日而還: 「위세가」와 「정세가」는 모두 『좌전』의 내용을 채용하고 있다. 『시·격고擊鼓』는 이 때의 전역을 배경으로 한 시일 수 있다.
公問於衆仲: 중중衆仲은 노나라 대부. 『잠부론·씨성편氏姓篇: “노나라의 공실 일가 중에 중씨가 있다.
▣“衛州吁其成乎?: 같다.
對曰: 臣聞以德和民, 不聞以亂: 난은 병력을 동원하여 정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以亂, 猶治絲而棼之也: 음은 분이다. 분란의 뜻.
州吁, 阻兵而安忍: 의 음은 부이다. 제설挈之詞이다. 의지하다. 『한서·주건전朱建傳』의 “험한 지세를 의지하지 않고(不欲阻險)”의 쓰임과 같다. 안인安忍은 잔혹함을 좋아하다.
阻兵, 無衆: 무력만 믿으므로 대중이 가까이하지 않는다.
安忍, 無親: 평소 행동이 잔인하여 가까이하는 사람이 없다.
衆叛·親離, 難以濟矣: 는 공로를 성취하다. 도모한 일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미.
夫兵, 猶火也; 弗戢: 음은 집이다. 병기를 숨기다, 거두어 들이다, 그치다.
將自焚也. 州吁其君, 而虐用其民, 於是乎不務令德: .
而欲以亂成, 必不免矣: 옛 사람들은 재앙을 면하거나 형벌을 면하거나 모두 자로 썼다. 또한 『사기』와 『한서』에서 관직을 놓다는 뜻으로도 면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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