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공과 공숙단 -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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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정 무공武公이 신나라에서 부인을 얻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무강이다. 그녀는 장공莊公과 공숙단共叔段을 낳았다. 장공을 출산할 때 다리부터 나오는 바람에 강씨가 놀라 이름을 오생寤生로 지었고 마침내 그를 미워하기에 이르렀다. 강씨는 공숙단을 편애하여 그를 태자로 옹립하려고 무공에게 여러 번 간청했지만 그는 허락하지 않았다.

장공이 즉위하자 강씨는 공숙단을 위해 제(하남성 형양현滎陽縣, 호뢰관虎牢關) 땅을 요청했다. 장공이 말했다. “제는 지형이 험한 읍으로 과거 괵숙이 험한 지세만 믿고 있다가 죽은 곳입니다. 다른 곳이면 명을 따르겠습니다.” 강씨는 경(형양현 동남쪽)을 원했고 장공이 공숙단을 그 곳에 거처하게 하고 경성대숙으로 불렀다.

채중祭仲이 장공에게 아뢰었다. “도는 그 성이 백 치를 넘으면 나라에 해가 됩니다. 선왕의 법도를 보면, 대도는 국도의 1/3을 넘지 않고, 중도는 1/5을 넘지 않으며, 소도는 1/9을 넘지 않습니다. 지금 경은 법도에 맞지 않고 선왕의 제도도 아니니 장차 군주께서 감당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모친이 원하는 바이니 어찌 해를 피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한들 부인을 만족시키겠습니까! 대숙을 위해서라도 일찌감치 자신의 위치를 일깨워 주고 세력을 키우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세력이 강해지면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무성한 잡초도 제거가 어려운데 하물며 군주의 총애하는 아우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저지르면 필경은 자멸한다. 그대는 잠시 기다리라.

얼마 후 대숙이 정나라의 서쪽과 북쪽 변방에 명하여 장공뿐 아니라 자신의 통치도 받게 했다. 공자려公子呂가 장공에게 간언했다. “나라는 두 곳의 통치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장차 어찌하실 요량이십니까? 대숙에게 자리를 내주실 것이라면, 청컨대 신은 그를 섬기겠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를 제거하여 민심이 동요치 않게 하십시오.

“그럴 필요 없소. 스스로 화에 미칠 것이오.” 

대숙은 더 나아가 두 곳의 통치를 받던 읍들을 거두어 자기 것으로 만들고 늠연廩延(하남성 연진현延津縣 북동쪽)까지 세를 떨쳤다. 자봉子封(공자려)이 아뢰었다. “때가 됐습니다. 땅이 커지면 많은 무리를 얻을 것입니다.”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무리를 결속시킬 수 없소. 큰 땅도 무너질 것이오.” 

대숙이 성곽을 쌓고 군량을 비축하며 무기를 예리하게 벼리고 병사와 병거를 갖추어 국도를 습격하려 했다. 부인 강씨가 성문을 열어주기로 했다. 장공이 그 시기를 전해 듣고 말했다. “때가 되었소.” 자봉에게 명하여 200대의 병거를 거느리고 경을 토벌하게 했다. 경읍 인들이 대숙단을 배반했고 단은 언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장공이 언에서 그를 토벌했다. 5월 신축일(23), 대숙은 공(하남성 휘현輝縣) 땅으로 도망쳤다

『춘추』는 “정백이 언에서 단을 이겼다(鄭伯).”라고 썼다. 단이 아우답지 못했기 때문에 아우로 쓰지 않았다. 한 나라에 두 명의 군주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이겼다라고 기술했다. ‘정백으로 호칭한 것은 아우의 교화를 실기한 일을 조롱하고, 이 모든 일이 장공의 의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출분出奔’을 쓰지 않은 것은 공숙단만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공은 이어 강씨를 성영城潁(하남성 임영현臨潁縣의 서북쪽)에 유폐하고 맹세하였다. “황천黃泉에 가기 전에는 절대 보지 않으리라!” 곧 이를 후회했다

영고숙은 영곡潁谷(하남성 임영현의 서북쪽)의 봉인이었는데 이 소문을 듣고 장공에게 공물을 바쳤다. 장공이 영고숙에게 음식을 하사했다. 그는 고기를 한 켠으로 밀어 놓은 채 식사를 했다. 장공이 그 까닭을 묻자, 대답했다. “모친이 있사온대 제가 먹어 본 음식을 모두 맛보았지만 아직 군주께서 하사하신 고깃국을 맛본 적은 없습니다. 남겨 가길 청합니다.” 

장공이 한탄했다. “너에게도 음식을 남겨 갈 모친이 있는데 나만 홀로 모친이 없구나!” 

“감히 어떤 말씀인지 여쭐 수 있겠습니까?” 장공이 그에게 사연을 말하였고, 또 후회한다고도 말했다.

영고숙이 대답하였다. “군주께선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물이 솟는 곳()까지 땅을 파 굴을 내어 그곳에서 모친을 뵙는다면 그 누가 황천에서 뵙지 않았다고 말하겠습니까?” 장공이 그의 말을 따랐다. 장공이 굴에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큰 굴 속에서 모친을 뵈니 즐거움에 날아갈 것 같구나.” 강씨가 굴에서 나와 노래를 불러 화답했다. “아들을 만나고 굴 밖으로 나오니 기쁨이 넘치는구나.” 이어 두 모자는 지난 날로 되돌아갔다

군자가 말한다. “영고숙은 진실된 효자이다. 모친을 사랑하여 그 마음이 장공에 미치게 되었다. 『시』(『대아·기수』)에 “효자가 끊이지 않으니 너 같은 이를 길이 내려주시네.”라고 말하니,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1.1.4. , 鄭武公娶于, 武姜, 莊公共叔段. 莊公寤生, 驚姜氏, 故名曰寤生, 遂惡之. 共叔段, 欲立之. 亟請於武公, 公弗許. 莊公卽位, 爲之請. 公曰: , 巖邑也, 死焉. 佗邑唯命., 使居之, 謂之京城大叔. 祭仲: , 城過百雉, 國之害也. 先王之制: 大都, 不過參國之一; , 五之一; , 九之一. 不度, 非制也, 君將不堪.公曰: 姜氏欲之, 焉辟害?對曰: 姜氏何厭之有! 不如早爲之所, 無使滋蔓! , 難圖也. 蔓草猶不可除, 況君之寵弟乎!公曰: 多行不義, 必自斃, 子姑待之.” 

旣而大叔西鄙·北鄙貳於己. 公子呂: 國不堪貳, 君將若之何? 欲與大叔, 臣請事之; 若弗與, 則請除之, 無生民心.公曰: 無庸, 將自及.大叔又收貳以爲己邑, 至于廩延. 子封: 可矣. 厚將得衆.公曰: 不義, 不暱. 厚將崩.” 

大叔·, 繕甲·, 具卒·, 將襲. 夫人將. 公聞其期, : 可矣.子封帥車二百乘以伐. 大叔段. 入于. 公伐諸. 五月辛丑, 大叔出奔

書曰: 鄭伯.不弟, 故不言弟; 如二君, 故曰克; 鄭伯, 譏失: 謂之, 不言出奔, 難之也

遂寘姜氏城潁, 而誓之曰: 不及黃泉, 無相見也!旣而悔之

潁考叔潁谷封人, 聞之, 有獻於公. 公賜之食. 食舍肉, 公問之. 對曰: 小人有母, 皆嘗小人之食矣, 未嘗君之羹. 請以遺之.公曰: 爾有母遺, 繄我獨無!潁考叔: 敢問何謂也?公語之故, 且告之悔. 對曰: 君何患焉? 若闕地及泉, 隧而相見, 其誰曰不然?公從之. 公入而賦: 大隧之中, 其樂也融融.出而賦: 大隧之外, 其樂也洩洩.遂爲母子如初. 君子曰: 潁考叔, 純孝也, 愛其母, 施及莊公. : 孝子不匱, 永錫爾類.其是之謂乎!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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