휼관鷸冠 (춘추좌전.5.24.3.)

정나라 자화子華의 친동생 자장子臧이 도망쳐 송나라에 머물고 있었는데 (천문에 밝은 사람이 쓰는) 휼관鷸冠의 수집을 좋아했다. 이런 소문을 들은 정 문공은 그를 미워하게 되었고, 자객을 시켜 그를 유인했다. 8, 자객이 진과 송의 경계에서 자장을 죽였다. 군자가 말한다. “어울리지 않는 옷은 재앙이다. 『시』(『조풍·후인』)에 ‘저 사람 옷이 어울리지 않네.’라고 말한다. 자장의 의복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시』(『소아·소명)에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이라 말하니 자장을 두고 한 말이다. 『하서』에 ‘땅은 공정하게 하늘의 일을 돕고, 하늘은 땅의 베풂을 도와 일을 성취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각자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원문 (5.24.3.) 

鄭子華之弟子臧出奔好聚鷸冠. 鄭伯聞而惡之使盜誘之. 八月盜殺之于·之間.

君子曰: 服之不衷身之災也. : 彼己之子不稱其服.子臧之服不稱也夫! : , 子臧之謂矣. 夏書: 地平天成’,稱也.


관련 주석 

鄭子華之弟子臧出奔: 『좌전·선공3년』: “정 문공이 정자의 부인 진규와 간음하여, 자화子華 자장子臧을 낳았다. 자장은 죄를 얻어 나라 밖으로 도망쳤다.” 희공 16년에 보면, 정나라가 자화를 살해했고, 자장은 송나라로 도망쳤다는 기사가 있으므로 이 일은 희공 16년의 일이다.

好聚鷸冠: 음은 율이고 도요새의 이름이다. 『전국책·연책』: “도요새와 민물조개가 서로 싸우다가(鷸蚌相持)”의 ‘휼’이다. 여름에는 북방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남쪽으로 온다. 『설문』: “도요새()는 비가 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새이다.” 본문은 이것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천문에 밝은 사람이 휼관을 썼다. 자장은 천문을 읽지도 못하면서 휼관을 썼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았다. 도요새의 깃털로 장식한 관을 모았다. 또 『속한서』와 『진서·여복지輿服志』에서도 휼관은 한나라와 진나라 시대의 건화관建華冠이라고 설명했지만 내 생각엔 분명하지 않다.

鄭伯聞而惡之: 휼관 수집을 왜 문공이 싫어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없다. 『수서·장형전張衡傳』에 수 양제가 “황제는 장형의 겉모습이 파리하지 않자 그가 근심이 없다고 여겨 허물했다(不損瘦, 以爲不念咎)”란 말이 있는데 이를 근거로 유추해 보면, 정백이 싫어한 까닭은 그가 죄를 얻어 망명한 신세이면서도 스스로 참회하지 않고 기이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使盜誘之. 八月盜殺之于·之間: 주석 없음.

君子曰: 服之不衷身之災也. : 彼己之子不稱其服.: 『시·조풍·후인候人』의 구절이다. 의 음은 기이다. 『예기·표기表記』에서 이 『시』를 인용할 때 “”로 썼는데 현재는 “”자로 쓴다. 之子彼子 뜻이다. 모두 허사로써 구를 구성할뿐 뜻은 없다. 거성이다. 不稱其服 몸에 맞지 않는 옷(服之不衷)은 같은 뜻이다.

子臧之服不稱也夫!: 『석문』: “지복之服을 어떤 판본에선 ‘之及’으로 쓴다.” 왕념손: “‘급’자로 쓰는 것이 옳다. 급은 재앙이 미치다라는 뜻이다. 즉 자장이 화를 입은 까닭은 의복이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불칭만을 말하고 복을 말하지 않은 것은 윗글의 문맥을 이었기 때문에 생략한 것이다.” 『술문』에 자세하고 그의 주장이 옳다.

: : 『시·소아·소명小明』의 구절이다. 끼침. 와 차. 현재의 『시』에선 “척”으로 쓰는데 근심의 뜻이다. 즉 스스로 화를 불러들였다는 뜻이다.

子臧之謂矣. 夏書: 地平天成’,稱也.: 두예: “인용된 『하서』는 현재 전하지 않는다. 대지는 공정하게 하늘의 화육을 돕고, 하늘은 땅의 베풂을 도와 일을 성취한다는 뜻으로서 땅과 하늘이 각각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옳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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