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의 일식日食과 사社 (춘추좌전.6.15.5)
6월 신축일 초하루. 일식이 있었다. 사社에 북을 치고 희생을 바쳐 제사를 드렸는데, 예가 아니다. 일식이 들면, 천자는 성찬을 들지 않고 사社에서 북을 치며, 제후는 사에 예물을 바치고 조정에서 북을 울린다. 그럼으로써 귀신의 섬김, 백성의 인도, 군주를 섬기는 도리를 보이고, 신분에 따른 위의가 있음을 보이는 고대의 제도이다.
원문
六月辛丑朔,日有食之. 鼓·用牲于社,非禮也. 日有食之,天子不舉,伐鼓于社; 諸侯用幣于社,伐鼓于朝,以昭事神·訓民·事君,示有等威,古之道也.
▣六月辛丑朔,日有食之. 鼓·用牲于社,非禮也. 日有食之,天子不舉: 거舉에 대해서는 『좌전·장공20년』의
주석을 참조.
▣伐鼓于社; 諸侯用幣于社: 두예: “사社는 제후보다 존귀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어도 감히 책망할 수는 없다.”
▣伐鼓于朝,以昭事神·訓民·事君: 두예: “천자가
불거하고, 제후가 예물을 바치는 것은 신을 섬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신분의 차이에 따라 제도를 달리하는 것은 백성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주빈의 『경전고증』에선 “훈訓은 순順과 같다”고 설명하는데
역시 뜻이 통한다.
▣示有等威: 두예: “등위는
위의威儀의 차등을 말한다.” 즉 천자와 제후가 서로 높고 낮음이 다르기 때문에 위의 역시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古之道也: 이 문구는 “법도에 맞지 않는다(非禮)”고 해석할 수 있다. 비례인 까닭은 종묘에서 북을 치는 것은 합당하지만 사에서 북을 치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에는 마땅히 예물을 드려야 하고, 희생을
드려서는 안 된다. 본문처럼 행하는 것은 천자의 예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좌전·장공25년』의 주석을 함께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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