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고(가계)의 망명 (춘추좌전.6.6.9)
11월
병인일(11월에는 병인일이 없다), 진나라는 속간백을 주살했고
가계는 적狄 땅으로 도망쳤다. 선자(조돈)는 유변臾駢을 시켜 가계의 처자식을 보내주었다. 이夷에서 군사 훈련을 거행할 때 가계가 유변을 모욕했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가씨 일족을 죽여 보복하려 했다.
유변이 말했다. “그럴 수 없다. 『전지前志 』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은혜와 원한은 당사자에 갚고 후손에 두지 않는 것이 충성의 길이다.’ 부자가 가계를 예로 대하는데 내가 그의 총애를 믿고 사적인 원한을 갚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남의 총애를 업고 하는 일은 용기가 아니다. 원한을 풀려다 원한을 더하는 일은 지혜도 아니다. 사적인 일로 공무를 해치는 것은 충성이 아니다. 이 세 가지를 버리고 어떻게 부자를 섬길 수 있겠는가?” 유변은 가계의 처자식과 그의 보물과 재물을 모두 챙겨 몸소 군사를 인솔하여 국경까지 호송하였다.
원문
十一月丙寅,晉殺續簡伯. 賈季奔狄. 宣子使臾駢送其帑.
夷之蒐,賈季戮臾駢,臾駢之人欲盡殺賈氏以報焉. 臾駢曰: “不可. 吾聞『前志』有之曰: ‘敵惠敵怨,不在後嗣,忠之道也.’ 夫子禮於賈季,我以其寵報私怨,無乃不可乎? 介人之寵,非勇也. 損怨益仇,非知也. 以私害公,非忠也. 釋此三者,何以事夫子?” 盡具其帑與其器用財賄,親師扞之,送致諸竟.
관련 주석
⊙晉狐射姑出奔狄: “역射”을 『곡량』은 “야夜”로 쓴다. 『석문』은
“射의 음은 역亦이고, 다른 음은 야夜이다.”라고 설명한다. 역과 야는 고음에서 같이 탁부鐸部에 속한다. 그러므로 통가한다. 호야고는 호언의 아들이다. 그의 식읍은 가賈에 있었고, 계季는 그의 자이다. 그래서 가계賈季라고도 부른다.
▣十一月丙寅: 11월에는 병인일이 없다.
▣晉殺續簡伯: 속간백은 곧 속국거(호국거)이다.
▣賈季奔狄. 宣子使臾駢送其帑: 선자는 곧 조돈이다. 『좌전·문공11년』에 “조돈이
이번에 새로운 부하를 발탁했는데 이름이 유변이라 합니다.”라는 기사가 있다. 탕帑은 노孥와 같은 뜻이고 처자식을 말한다.
▣夷之蒐,賈季戮臾駢: 『광아·석고』는 “육은 모욕을 주다(戮, 辱也).”로 풀이하고, 또 “육은 처벌하다(戮, 罪也).”로 풀이한다. 본문에서 두 뜻이 모두 통한다.
▣臾駢之人欲盡殺賈氏以報焉: 『태평어람』429에서
『좌전』의 옛 주석을 인용하여, “인이란 유변을 따르는 신하이다(人, 臾駢從臣也).”라고 적고 있다.
▣臾駢曰: “不可. 吾聞『前志』有之曰: ‘敵惠敵怨,不在後嗣: 두예: “적敵은 상대對와 같은 뜻이다. 자손에 대한 복수는 올바른 상대가 아니다. 올바른 상대가 아닌 이에게
복수하는 것은 화를 옮기는 행동(遷怒)이다.” 공영달의 『소』: “적혜란
어떤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서 그의 후손에게 은혜에 대한 보답을 바라서는 안되는 것을 말한다. 적노란
어떤 이에게 가진 원한을 그의 후손에게 갚으려고 해서는 안 됨을 뜻한다.”라고 풀이한다.
▣忠之道也.’ 夫子禮於賈季: 부자란 조돈을 말한다.
▣我以其寵報私怨,無乃不可乎? 介人之寵: 두예: “개介는 의지하여(因)의 뜻이다.”
▣非勇也. 損怨益仇: 손원損怨은 자신의 노기(원한)를 푸는 것이다. 가씨를
죽여 다른 사람의 원한을 증가시키는 행위일 뿐이다.
▣非知也. 以私害公,非忠也. 釋此三者: 석釋은 버림의 뜻. 세가지는 용기·지혜·충성을 말한다.
▣何以事夫子?” 盡具其帑與其器用財賄: 금택문고본에는 “기其”자가 없다.
▣親師扞之: 두예: “한扞은 호위하다.” “親師扞之”는 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고 가씨를 죽일 지 걱정했다.
▣送致諸竟: 경竟은 국경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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