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토회맹에 대한 공자의 평론 (춘추좌전.5.28.9)

(주 양왕이 하양河陽에서 수렵했다.) 이것은 회합이다. 진 문공이 천자를 불러서 오게 하고 제후들이 천자를 알현하게 했다. 또 천자가 수렵을 할 수 있게 배려했다. 중니가 말한다. “신하가 군주를 불러서 오게 한 일은 본으로 삼을 수 없다. 그래서 『춘추』는 ‘천왕이 하양河陽(진나라 읍)에서 사냥을 했다.’고 기록한 것이다. 이는 수렵의 장소가 적절하지 않음을 적시하는 한편 문공의 공적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원문

是會也晉侯召王以諸侯見且使王狩. 仲尼: 以臣召君不可以訓. 故書曰天王狩于河陽 言非其地也, 且明德也.


관련 주석

天王狩于河陽: “수”를 『곡량』에선 “수”라고 쓴다. 두 글자는 통한다. 란 겨울에 실시하는 수렵의 명칭이다. 순수의 뜻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지만 옳지 않은듯하다. 하양河陽은 현재 하남성 맹현孟縣 서쪽 35리 떨어진 곳이다.

 

춘추좌전 지도 - 천토회맹

是會也: 에서의 회합이다.

晉侯召王以諸侯見且使王狩: 『이아·석천』: “겨울에 거행하는 수렵을 수라 한다.” 소보邵寶 『좌휴觿』에선 “무릇 천자의 외출을 모두 수라 한다. 오늘날의 행 같고 수렵의 뜻이 아니다.”라고 설명하지만 옳지 않다. 「진세가」: “겨울 진 목공이 제후들을 온으로 불러 모았다. 제후를 인솔하여 왕께 조견하려 한 것이었는데 그 힘이 아직 미치지 못해 혹 배반하는 이가 있을까 걱정하여 주 양왕에게는 하양으로 수렵을 가는 것이라고 전하도록 했다. 임신일 제후들과 함께 천토에서 왕을 조견했다.” 

仲尼: 以臣召君不可以訓. 故書曰天王狩于河陽 言非其地也, 且明德也: 진 문공이 왕을 오게 한 잘못은 숨기면서 그가 왕실을 위해 노력한 일은 드러낸 글이다. 「진세가」: “공자가 『사기』[사마천의 저서가 아닌 다른 역사서]를 읽다가 문공의 대목에 이르러서 ‘제후는 왕을 불러오게 할 수 없다’, ‘왕이 하양으로 수렵을 떠났다’고 쓴 까닭은 『춘추』에서 그 사실을 숨긴 것이다.”라고 적었고, 「주본기」에선 “진 문공이 양왕을 불러 하양과 천토에서 제후의 조회를 받았다. 이 사실을 숨기고 ‘천왕이 하양에서 수렵을 했다.’”고 기록한다. 「공자세가」는 “천토의 회맹은 실로 주나라 천자를 불러서 오게 한 것으로 『춘추』가 이 사실을 숨기고 ‘천왕이 하양에서 수렵을 했다.’고 적은 까닭은 이런 유사한 사건으로 유추하여 당시의 잘못을 바로잡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두예는 『후서』에서 『기년』을 인용하여 “주 양왕이 하양에서 제후의 조회를 받았다.”고 적고 있다. 대체로 진나라 사관은 사건을 있는 그대로 썼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언前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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