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邾 문공, 天生民而樹之君 (춘추좌전.6.13.3.)

문공이 역(산동성 추현鄒縣 동남쪽)으로 천도하는 일에 점을 쳤다. 가 아뢰었다. “백성에겐 이롭지만 군주에겐 불리합니다.” 문공이 말했다. “실로 백성에 이로운 일이 과인에게 이로운 것이다. 하늘이 백성을 내고 군주를 세운 까닭은 백성을 이롭게 하려고 한 것이다. 백성에 이롭다면 과인은 반드시 이와 함께 할 것이다.” 좌우의 신하들이 아뢰었다.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으십니까?

문공이 말했다. “명은 백성을 기름에 있다. 생의 길고 짧음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백성에 이롭다면 천도하라, 그보다 길한 일이 없다!” 결국 역으로 천도했다.

5, 주 문공이 타계했다. 군자는 말한다. “그는 자신의 명을 알았다.


원문

文公卜遷于. 史曰: 利於民而不利於君.: 苟利於民孤之利也. 天生民而樹之君以利之也. 民旣利矣孤必與焉.左右曰: 命可長也君何弗爲?: 命在養民. 死之短長時也. 民苟利矣遷也吉莫如之!遂遷于.
五月文公. 君子曰: 知命.


관련 주석

子蘧: 거제 음은 거제渠除이다. 『공양』과 『곡양』은 모두 변을 따라 “거저”로 쓴다. 『설문·초부艸部』을 보면, 다른 사물이다. 그리고 죽부에서 거저 대나무로 만든 방석으로서 하나의 사물이다. 사물의 명칭으로 이름을 삼은 것이므로 죽변을 따르는 것이 옳다. 예서에서는 죽을 부수로 하는 글자들 다수가 초를 부수로 하는 글자로 바뀌었는데 본문의 거제 역시 그런 부류가 아닌가싶다. 조담의 『이문전』과 장수공의 『고의』의 설명을 참조하라. 공영달의 『소』: “거제는 주나라 군주의 아들이다. 장공 29년에 즉위하여 희공 원년에 노나라와 낙에서 동맹을 맺은 인물이다.

 

춘추좌전 지도 - 소주

文公卜遷于: 음은 역이고, 나라의 읍이다. 현 산동성 추현鄒縣 동남쪽에 역산嶧山 있는데, 통한다. 주 문공이 천도한 역은 역산의 남쪽과 곽산의 북쪽 협곡 지대이다. 1972년 여름 이 지역에 큰 비가 내리면서 청동기 정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비민보費敏父 여식이 주나라로 시집갈 때의 잉정媵鼎이다. 심흠한의 『지명보주』에서 『산동통지』를 인용하여, 주성은 추현의 동남쪽 25리 떨어진 곳에 있고, 주 문공이 천도한 성의 주변은 약 20여 리인데 역산의 남쪽에 있으며 세간에선 기왕성紀王城이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주가 천도한 후 그 경내에 다시 별도의 역읍繹邑 두었는데 선공 10년 공손귀보公孫歸父 군사를 이끌고 주나라를 쳐서 역 땅을 얻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별읍을 말함이지 주의 도읍을 말한 것이 아니다.

史曰: 利於民而不利於君.: 苟利於民孤之利也. 天生民而樹之君: 『시·주송·유고有瞽』의 “종과 경을 다는 판에는 오색깃을 꽂고(崇牙樹羽)”에 대한 모『전』은 “수우樹羽 깃을 세움(置羽)을 말한다.”고 풀이한다. 『좌전·성공2년』의 “군주가 덕을 확립하여 백성 모두가 원하는 것을 골고루 가지게 하였다(樹德而濟同欲焉)”에 대해 두예는 “수 세움 뜻”이라고 말한다. 즉 수에는 치와 립의 뜻이 있다. 樹之君은 백성들을 위해 임금을 세웠다는 뜻이다.

以利之也. 民旣利矣孤必與焉.左右曰: 命可長也君何弗爲?: 命在養民: 신하들이 말한 “명”은 수명의 명이란 뜻이고, 주 문공이 말한 명은 명분의 명이다. 서로 명에 대한 뜻이 다르기 때문에 수명의 길고 짧음은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死之短長時也: 금택문고본은 “死生之短長”으로 쓰는데, ”자가 연문으로 의심된다.

民苟利矣遷也吉莫如之!遂遷于: 주석 없음.

五月文公: 주 문공은 재위한 지 51년이다. 연로하여 죽은 것이다.

君子曰: 知命.: 주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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