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오와 동문양중 (춘추좌전.6.7.7.)


노나라의 목백穆伯(공손오)이 거나라에서 부인을 얻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대기戴已이고 문백文伯을 낳았다. 그녀의 동생 성기聲已는 혜숙惠叔을 낳았다. 대기가 죽자 목백은 부인을 얻기 위해 다시 거나라를 찾았지만 거나라는 성기가 있으므로 사양하였다. 그러자 목백은 사촌인 양중을 위해 납폐했다. 겨울, 나라가 거나라를 공격했고 거나라의 사신이 우리나라로 와서 동맹을 요청했다. 목백이 거나라로 가서 결맹에 참석했고 또 양중을 위해 그의 부인을 영접했다. 목백이 언릉鄢陵(거나라. 산동성 임술현沭縣 부근)에 도착했을 때 성벽에 올라 그녀를 바라보니 매우 아름다워 자신이 그녀를 취했다.

양중이 목백을 공격하려고 청을 넣었고 문공도 이를 수락하려 했다. 숙중혜백叔仲惠伯이 간하여 말했다. “신은 ‘나라 안의 병란은 난이고, 밖의 병란은 구인데, 구는 밖으로 해를 끼치나 난은 화가 안으로 미친다.’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신하가 난을 일으키는데 군주께서 이를 금하지 않아 밖의 적에게 구실을 주시면 되겠습니까?” 문공이 양중을 제지했다.
혜백이 화해를 주선했다. 양중에겐 여인을 포기하게 하고 공손오(목백)에겐 여인을 거나라로 돌려보내 애초의 형제 관계로 돌아가게 하니 모두 이를 따랐다.


원문

穆伯娶于戴已文伯; 其娣聲已惠叔. 戴已又聘于人以聲已則爲襄仲聘焉
人來請盟穆伯且爲. 鄢陵登城見之自爲娶之. 請攻之公將許之. 叔仲惠伯, : 臣聞之: 兵作於內爲亂於外爲寇. 寇猶及人亂自及也.今臣作亂而君不禁寇讎若之何?公止之. 惠伯成之使舍之公孫敖反之復爲兄弟如初. 從之.


관련주석

穆伯娶于戴已文伯; 其娣聲已惠叔: 목백은 공손오이다. 문공원년의 『춘추』와 『좌전』을 참조하라. 문백과 혜숙 역시 원년을 참조하라. 대기와 성기에서 대와 성은 모두 시호이다. 춘추 시대에는 경의 부인 역시 시호가 있었다.

戴已又聘于人以聲已: 즉 성기가 대기의 뒤를 이어 실이 된 것으로 따로 예방은 필요치 않았다.

則爲襄仲聘焉: 양중襄仲은 공자수公子遂이다. 공손오의 사촌형제이다. 『춘추·희공26년』의 주석에 자세하다.

人來請盟: 두예: “정벌을 당하자 원조 관계를 맺기 원한 것이다.

穆伯且爲: 양중이다. 그의 자만을 썼다. 거나라 공실의 여인을 맞이하기 위해 간 것이다.

鄢陵: 언릉鄢陵은 거나라의 읍이다. 고동고의 『대사표』에 따르면 현 산동성 임술현沭縣 부근이다. 성공 16년의 정나라 땅인 언릉과는 같지 않다.

登城見之自爲娶之. 請攻之公將許之. 叔仲惠伯, : 『예기·단궁』의 공영달의 『소』에서 『세본』을 인용하여, “환공이 희숙아僖叔牙 낳고, 숙아가 무중휴武仲休 낳고, 휴가 혜백팽惠伯彭 낳고, 팽이 피 낳았으니 숙중을 씨로 삼았다.”고 한다. 두예: “혜백은 숙아의 손자이다.

臣聞之: 兵作於內爲亂於外爲寇. 寇猶及人: 밖으로부터의 적은 쌍방이 모두 상해와 죽음을 면할 수 없기 때문에 급인이라고 말했다.

亂自及也.: 안에서 난이 일어나면 다치고 죽는 사람은 그 일가뿐이다.

今臣作亂而君不禁寇讎: 나라 안에 혼란이 발생하면 필시 외부로부터의 적이 틈을 타려 할 것이라는 뜻.

若之何?公止之: 양중이 목백을 공격하려는 것을 말렸다.

惠伯成之: 성지란 화해하여 원한을 갖지 않게 하다. 『주례·지관·調人』의 “싸우려는 마음을 가진 이들을 화해시키다(凡有鬬怒者成之).”라는 말의 “성지”역시 이 뜻이다.

使舍之: 거나라 여인을 부인으로 취하지 않았다.

公孫敖反之: 여인을 거나라로 돌려보냈다.

復爲兄弟如初. 從之: 두예: “다음 해 공손오가 거나라로 도망친 『좌전』의 배경이 된다.


댓글